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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는 불독이다

인문학과 블로그의 교집합은 '글쓰기'

by 밥이야기 201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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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人文學).
인문학이 죽었다고 합니다. 과연 인문학은 죽은 것일까요? 죽어가고 있는 걸까요?
출세학이 판치는 실태를 인문학에 빗대어 비유하고 있는 걸까요?

위키 백과에는 인문학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
인간이 처한 조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에서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 구별되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또는 사변적인 방법을 넓게 사용한다. 인문학의 분야로는 철학,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등이 있다.(위키백과)'

인문학은 인간의 ‘사고 지평’을 넓고 깊게 해주는 마중물입니다.
시인의 죽은 사회처럼 인문학이 죽은 사회는 꿈을 가두어 놓는 '기계적 사회' 입니다.

 

1. 글쓰기와 인문학

이웃 나라 일본은 지방 자치가 발전되어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인 배경이 다른 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꼬집어 잘되었다고 일방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해석하고 받아들인 내용들은 많지요.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미 지방의 근간을 이루는 농업인구가 고령화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을 바꾸어 내기 위해 일본 시골마을과 도시의 주부들 중심으로 생협(생활협동조합, 생명자치운동)운동이 전개됩니다. 먹을거리를 통해 생태와 농민, 지방 경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켜 보겠다는 운동. 일본 생활자치운동 모임에는 ‘글쓰기’운동이 자주 언급됩니다. 가장 중요한 실천운동이기도 합니다. 지방 자치, 생활 자치 운동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서 꾸려가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가 자발성에 기초,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전제는 바로 인문학 글쓰기입니다. 책을 읽고 감상문을 발표하고,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육아, 교육, 건강 등)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쓰고 발표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지요. 각 종 마을 모임에 앞서,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게 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프로그램의 시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 블로그 글쓰기

한국, 중국과 더불어 일본의 블로그는 양적, 질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사용자의 연령대와 성별을 살펴보면, 30,40대 주부, 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무적인 현상이지요. 블로그에 대해,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블로그 단점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블로그가 과연 창발적 글쓰기,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책 정보나 어떤 기사를 검색해도 블로그에 실린 다양한 글과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그 글이 펌 글 이든, 아니면 단상이든 필자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제 인문학과 블로그는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반 언론에서 내보내는 격(눈높이)에 맞춘 글보다 오히려 다양한 시각의 책 서평과 글을 읽어 볼 수 있으니까요.

블로그가 없을 때보다는 그 지평이 넓어지지 않았습니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는 일기가 되었든, 책의 서평이 되었든 기록의 문화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정적인 광고로 떡칠한 신문사 닷컴보다 낫지 않습니까?

필자가 정보 검색 때 블로그에 실린 관련 내용을 가장 우선 살펴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블로그와 인문학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힐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인문학이 바라는 지향입니다. 그 견해의 문제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자발적 글쓰기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한 기계적인 글쓰기나 논술을 위한 논술은 아이들의 사고를 정지시키게 만듭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자유롭게 세상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사고의 지평은 넓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정통적인 글쓰기나 언어 표현 능력을 떨어뜨리게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맞는 말 같지만 틀렸습니다. 아예 글을 안 쓰는 것 보다는 나을 뿐 더러 블로그의 글쓰기도 진화를 거듭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블로그에 실린 글들을 자세하게 보지 않아서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울러 블로그는 지혜 보고의 역할도 합니다. 관심 분야에 대해 자료를 계속 축적해 나갈 수 있을뿐더러 외국의 정보까지 외연을 넓혀갈 수 있습니다. 어학은 관심 분야에 재미를 느끼게 하면 스스로 하게 되어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글을 많이 써야 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인문학과 블로거가 어깨를 걸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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