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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MB 씨,"제발 소신껏 일하지 마세요"

by 밥이야기 200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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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청와대





어제(11월30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과의 조찬 간담회 자리.
이명박 대통령이 소신껏 소신들에게 또 한 말씀 하셨다.

 
1

"일을 해보니까 단임제가 소신껏 일하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2

"연임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일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눈치를 보고 소신을 갖고 일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3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도 국정철학이 끊어졌다 다시 이어가면 어려운 만큼 한나라당이 잘 단합해 달라"

 

 1번과 2번은 친구다. 비슷한 뜻이다. 대통령이 소신껏 일한다는 좋은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민심을 외면하고 독불장군처럼 일을 처리하는 것도 소신이라고 표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굳게 믿고, 생각하는 ‘소신’은 과연 무얼까? 국민 대다수는 100분 ‘소신쇼’를 관람했기 때문에 잘 알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잘 한 일을 꼽으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불행하게도 아무 것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즉흥쇼다. 5년 단임제가 되었건 4년 중임제가 되었건 대통령은 주어진 임기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재선도 가능하다. 좋은 결실을 맺고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국민은 다시 표를 던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단임제와 연임제 비교 발언은 수준이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소신은 맹신에 가깝다. 맹신이라는 뜻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덮어놓고 믿는’ 것이다. 오로지 개발이다. 자기 계발은 없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그렇고 만들어진 법까지 뒤집어 추진하는 세종시가 그렇다. 온 누리에 촛불 들게 만든 장본인. 촛불대통령으로 우리는 그를 기억 할 것이다. 촛불은 희망을 상징하지만, 타서 없어지는 소멸을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결국 꺼지지 않겠는가.

 

그런 걱정이 들어 국정 철학 들먹이며 3번 발언을 하게 된다. 이명박 정부에 철학이 있는가? 속도전도 철학이라면 철학? 사람인 이상 생각할 것이다. 자신도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일을 나몰라 팽개쳐 버리는데, 이명박 정부 이후가 얼마나 걱정이 되겠는가?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뿌리 자체가 뽑힐 처지도 될 수 있으니…….

 

소신은 아무나 쓰는 말이 아니다. 소신껏 발언하는 걸 누가 말길 수 있게냐 만은, 잘못된 소신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5년 단임제 소신껏 일할 수 있다는 발언은 결국 소신껏 책임 안지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국민들은 책임을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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