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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일기

책방, 맛과 멋이 살아난다면

by 밥이야기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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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짧은 책방 이이기ㆍ9

무엇을 먹어야 할까? 제주 자리돔이여. 20여년 전 강의 때문에 갑작스럽게 제주도를 방문했다. 맛과 풍미는 모른채 주인장의 미소에 말려 자리돔 젓갈을 구입했다. 집에 도착한 이후, 자리돔 젓갈 조리법 말결에 따라, 흰밥에 어우러져 먹었더니 식욕이 치솟았다. "야, 정말 맛있다." 야채는 둘째치고. 초라해 보이는 젓갈 같지만 손맛에 따라 미학에 가깝다.


노래 '산사람'이 물결친다.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자리돔 젓갈은 산사람과 어울리지 않겠지만 사람마다 색깔이 다르다. 산속에서 고등어 조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현실은 불가능하지만 마음은 늘 산이 되고 싶다. 책방과 식당에서 요리한다. 정신은 나무,숲,산, 땅과 하늘, 물결이다. 책 글 속에서 한구절이 인생의 길을 바꿀 수 있다. 무슨 책을 돌이켜 읽어볼까? 동화 《갈매기에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고양이에게 나는 법을 터득해서 내가 날 수 있다면. 오마이 고양이! 책 선택은 개인에게 달려있지만, 독서 대화법이 필요하다. 즐거움이 중요하다. 딜레탕티즘. 딜레탕트(dilettante)는 ‘즐기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용어 개념에 젖어든 오해, 편견없이, 단순하고 담백한, 즐기는 사람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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