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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박세리, 박인비 올림픽 골프 우승에 눈물 흘린 이유?

by 밥이야기 201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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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나 1라운드에서 기권했고, 2차례나 컷 탈락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박인비는 시즌 초반 허리부상을 간신히 극복했지만 또다시 왼손 엄지 부상에 시달리며 끝없이 추락했다. 랭킹은 어느새 5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6월 초 자신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투어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부상 치료에 전념한다는 게 이유였다.지난달 11일 올림픽 최종 엔트리 4명이 결정되기에 앞서 주변에서는 부진을 거듭하는 박인비가 리우행 티켓을 후배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렇지만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라며 출전을 강행했다.박인비는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2라운드 경기에서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 1위 자리에 올랐다. 4명의 태극 낭자 가운데 ‘맏언니’다운 모습이다.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된 여자골프 경기가 4라운드 가운데 절반인 2라운드까지 마무리됐다. 일부 선수들의 중간 성적은 골프 팬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를 질주하며 일찌감치 올림픽 금메달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 ‘천재골퍼’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3언더파 공동 22위로 기대 이하를 밑돈 반면, 올 시즌 부진 논란에 휩싸여 마음고생을 했던 박인비(28·KB금융)와 스테이시 루이스(31·미국)는 나란히 ‘골프여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한풀이 버디 쇼’를 연출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재기한 ‘골프 여제’ 박인비와 루이스는 모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들이지만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었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에 시달려 기권과 컷 탈락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최근 2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루이스는 이달 초 결혼식을 올리느라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 어려웠다. 왜 박인비나 루이스처럼 정교한 골프를 하는 리디아 고는 중위권으로 쳐졌을까. 중압감을 이긴 풍부한 경험과 승부사 기질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는 선수의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미를 무시할 수 없다. 리디아 고는 첫날 인터뷰에서 긴장감에 대해 언급했다. 말로 직접 표현하지 않았지만, 세계 1위로서 그에게 쏟아지는 시선의 무게감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리디아 고의 장점은 ‘즐기는 골프’다. 자신의 어깨에 국가의 명예가 걸렸다고 생각한다면, 올림픽에서 즐기는 골프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또 리디아 고에 비해 박인비와 루이스는 산전수전 겪은 노련미를 앞세운 베테랑들이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보다도 훨씬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긴장도 된다"며 "모든 선수가 올림픽은 처음이다 보니 1라운드에서는 조금 당황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분위기에 적응한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사흘째 3라운드 경기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리디아 고, 저리나 필러(미국)와 우승 경쟁을 펼친다.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와 홀인원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둘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우승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을 때 리디아 고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리디아 고가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올랐을 때는 박인비가 공동 8위로 밀렸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 경기에서 미국의 저리나 필러가 18번홀에서 그린을 읽고 있다. 저리나 필러는 박인비, 리디아 고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 돼 메달 경쟁이 시작됐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3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박인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5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2위보다 2타 앞선 단독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저리나 필러(미국)가 박인비보다 2타 뒤진 9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에서 추격하고 있다. 양희영과 전인지는 이날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여전히 메달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첫날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던 김세영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4개를 기록해 2타를 잃고 1언더파 212타,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이날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버디 6개를 잡아냈지만, 전날까지 1개에 불과하던 보기가 5개나 나와 아쉬움을 안겼다. 12, 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한때 저리나 필러와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16, 17번홀에서 흔들림 없이 버디를 잡은 데 힘입어 다시 단독 선두로 나아가게 됐다. 리디아 고의 추격이 매서운 가운데, 마지막 4라운드 결과가 주목된다. 리디아 고는 이날 홀인원 1개에 버디 4개로 맹타를 휘두르며 단번에 6타를 줄였다. 8번홀(파3)에서의 홀인원과 보기 하나 없는 무결점 플레이가 전세계 갤러리의 눈길을 끌어모았다. 3라운드 6언더파 65타로,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를 친 리디아 고는 4라운드에서 박인비와 '금빛 승부'를 펼친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 저리나 필러는 20일 밤 8시44분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어 펼치고 있다.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대회 골프 여자부 사흘째 3라운드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20일(한국시간)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연습에서도 없던 생애 첫 홀인원”이라며 “올림픽에서 첫 홀인원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홀인원 운이 없구나 생각하고 있어서 오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랐다”며 “기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리디아 고는 “9살 때부터 뉴질랜드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꿨다”며 “마지막까지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디아 고는 이날 3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4개를 기록하며 3라운드까지 공동 22위이던 기록을 공동 2위까지 올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인 박인비와 함께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결국 박인비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세리 감독이 박인비의 금메달에 눈물을 흘렸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라운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골프팀 감독 박세리는 박인비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제일 좋다. 지금의 감동이 가장 좋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박 감독은 “5∼6년 전이면 저도 선수로서 출전을 욕심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의 자리에서 보는 게 더 좋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지금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116년만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 여자 골프가 역사의 큰 획을 긋게 된 출발점에는 박세리(39)가 있었다. 박세리는 1997년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프로 테스트 1위로 세계 최고 무대에 입성했다. 이듬해 LPGA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US여자 오픈까지 정상을 차지했다. 이후 수많은 ‘박세리 키즈’가 탄생했고, 한국 여자골퍼들은 세계 무대를 휩쓸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박인비, 김세영, 전인지, 양희영 역시 박세리의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 박세리는 직접 이들을 진두지휘했고 메달을 따는데 큰 힘을 보탰다. 박세리는 골프 여자부 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 리우에 입성해 대회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배이자 감독으로서 경기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할 뿐 아니라 골프장 인근에 숙소를 마련해 선수들과 함께 지내며 마트에서 선수들이 먹을 식자재와 과일 등을 직접 골랐다. 특히 현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을고려해 된장찌개, 제육볶음 등 선수들이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을 준비하는 등 살뜰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