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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에 군대를 막 제대하고 마산 가포에서 자취 생활을 했습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였지요.
그 당시 무더운 여름 어느 날인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비몽사몽 마산 시내 한 친구 집을 찾아 갔습니다.
마산에는 일본식 목조주택이 많은 편입니다. 집들이 다 비슷비슷하고
조명등까지 없어서 그만 다른 집에 들어가서, 태연하게 옷을 벗고 잠을 잤는가 봅니다.
내가 쓰러져 잠을 자는 동안 이 집 식구들은 너무 놀라서 십여 분 간 쥐 죽은 듯이 저를 지켜보았나 봅니다.
도둑은 아닌 것 같고, 자기 집처럼 벌렁 누워 자고 있으니 얼마나 기가 차겠습니까.
그날 저는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옆집에 사는 친구의 전후사정 해명을 한 뒤에야 겨우 풀려났습니다.
오늘 소개시켜 드릴 대문 손잡이는 낮에 공짜로 태양광을 받았다가, 저녁에 불을 켜주는 착한 손잡이 이야기입니다.
태양광 판넬 보이시지요. 동전투입기 같은 모양은 카드체크기입니다.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따로 입구에 센서전등을 달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나가오면 이렇게 불이 켜집니다.
이 대문 손잡이를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오늘은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 Designer Ben Mill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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