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밥/IT,정보

대문 손잡이에 불났어요?

by 밥이야기 2009. 5. 26.
728x90


18년 전에 군대를 막 제대하고 마산 가포에서
자취 생활을 했습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였지요.
그 당시 무더운 여름 어느 날인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비몽사몽 마산 시내 한 친구 집을 찾아 갔습니다.

마산에는 일본식 목조주택이 많은 편입니다. 집들이 다 비슷비슷하고
조명등까지 없어서 그만 다른 집에 들어가서, 태연하게 옷을 벗고 잠을 잤는가 봅니다.
내가 쓰러져 잠을 자는 동안 이 집 식구들은
너무 놀라서 십여 분 간 쥐 죽은 듯이 저를 지켜보았나 봅니다.

도둑은 아닌 것 같고, 자기 집처럼 벌렁 누워 자고 있으니 얼마나 기가 차겠습니까.
그날 저는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옆집에 사는 친구의 전후사정 해명을  한 뒤에야 겨우 
풀려났습니다.

 
오늘 소개시켜 드릴 대문 손잡이는 낮에 공짜로 태양광을 받았다가, 저녁에 불을 켜주는 착한 손잡이 이야기입니다.





태양광 판넬 보이시지요. 동전투입기 같은 모양은 카드체크기입니다.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따로 입구에 센서전등을 달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나가오면 이렇게 불이 켜집니다.




이 대문 손잡이를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자 집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 Designer Ben Mill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