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전설은 아니지만 응씨배는 상금을 떠나서 그 어느 바둑 대회보다 중요하다. 오늘(14일) 국내랭킹 1위 박정환과 2위 이세돌이 지금 응씨배 결승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1승1패. 이세돌 9단은 12일 중국 우한의 완다루이화 호텔에서 열린 박정환 9단과의 제8회 응씨배 준결승전 3번기 2국에서 16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난 이세돌 9단. 결승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이세돌 9단은 응씨배에 3번 출전해 단 한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08년 6회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 1국에서 다소 모험적인 수를 던졌던 이세돌 9단은 2국에서는 조심스럽게 운영했다. 우선 자신의 돌을 두텁게 하면서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수로 박정환 9단을 괴롭혔다. 박정환 9단은 평소대로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자신의 수를 뒀지만 이세돌 9단이 점차 흐름을 잡아 나갔다. 중반부터 박정환 9단은 예상하지 못한 수를 두면서 반전을 노렸다. 이에 이세돌 9단은 맞대응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로 대응, 결국 박정환 9단의 항복을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부터는 제한시간이 기존 3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줄었다. 또한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도 시간 초과 시 총 2번, 20분당 2점씩의 공제로 변경됐다. 우승상금은 단일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약 4억6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약 1억1400만원)다. 응씨배는 그동안 7차례 치러 한국이 5번 우승컵을 가져왔다.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최철한이 주인공이다. 아쉽지만 1인자의 계보로 통하는 우승자 명단에 아직 이세돌의 이름이 없다. 응씨배는 4년마다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이세돌로서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박정환도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픔도 있지만 이번에야이세돌을 넘고 확실한 국내 1인자로 일어서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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