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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무한도전, 꼬리잡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by 밥이야기 200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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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꼬리잡기가 재미있었던 9가지 요소


무한도전 꼬리잡기 '나 잡아봐라'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잔머리 대가 노홍철이 결국 마지막 승부처에서 형돈 에게 왕좌를 넘겨주었다.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스릴감을 안겨주었던 꼬리잡기. 광화문, 여의도공원, 장안평, 반포를 돌아 일산 MBC 스튜디오 옥상에서 펼쳐진 전래놀이인 꼬리잡기 놀이로 꼬리를 내렸다.

 꼬리잡기가 재미를 넘어, 흥미진진을 넘어, 전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한도전 제작진이 의도했건 아니건 현실정치의 다양한 꼬리잡기를 연상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여덟 명이 펼친 꼬리잡기는 잡히고 잡힘(패배와 굴복)을 반복하면서 개별에서 무리로 바뀐다. 그것은 마치 대권 주자의 최종결승에 이르기까지 패배와 연대, 힘 몰아주기를 다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무한도전 꼬리잡기 재미를 배가시켰던 몇 가지 요소들을 살펴보자.

 
1. 캐릭터

무한도전 꼬리잡기 출연진 캐릭터는 현실의 공간에서 존재한다. 게임의 룰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잡혀버린 전진, 꼬리를 잡혀 의욕을 상실한 주자, 연대(정준하와 노홍철)를 통한 꼬리잡기, 속이기 등 캐릭터가 살아 넘쳐났다.

 

2. 무한 콜센터

꼬리잡기 주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무한 콜센터는 주요 거점마다 설치된다. 30초 안에 “맞다” “틀리다” 라는 답변만 주는 콜센터. 콜센터를 가장 잘 활용한 주자는 노홍철이었다. 시청자들이 노홍철이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다. 물론 승자는 정형돈에게 돌아갔지만. 반대로 박명수는 무한콜센터의 도움을 받아 정형돈을 잡을 수 있었으나 코앞에서 놓치는 바람에 승기를 잃게 된다.

 

3. 장안평 중고차 시장

장안평하면 중고차 시장을 먼저 떠올린다. 1,400여대가 넘는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는 국내 최대의 중고자동차 시장. 경기 불황 때마다 중고차 시장은 자주 언급되는 단골 언론 메뉴다. 중고차 시장도 어떻게 보면 딜러, 판매자, 구매자가 좋은 가격, 좋은 품질을 놓고 꼬리잡기를 하는 곳이다. 무한도전은 장안평 중고차 시장에서 주자들에게 차를 제공함으로써 차를 통한 꼬리잡기를 시도한다. 자동차를 가장 잘 이용한 주자 또한 정준하와 노홍철이었다.

 




4. 꼬리가 보이면 잡힌다.

꼬리잡기에는 꼬리를 감추어야 산다. 유재석은 준정하의 무서운 공격에 떨다가, 붉은 색 꼬리들 들어낸다. 자동차 뒤에 숨어있는 유재석 꼬리가 노홍철의 안테나에 포착됨으로써 잡히게 된다. 정치판은 어떨까 서로의 약점(꼬리)을 잡으려고 안달이다. 꼬리보이면 잡힌다.^^




5. 지친 꼬리를 잡아라!

박명수는 정형돈을 잡을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정형돈은 너무 빨랐다. 도망가는 사람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박명수는 결국 광화문에서 쫓다가 지쳐 지친 꼬리를 보임으로써 유재석에게 잡힌다.

 


6. 연대의 힘

이번 꼬리잡기의 하이라이트는 연대의 힘이다. 잡힌 주자들은 의욕상실증에 걸렸지만, 유독 정준하 만큼은 노홍철과 호흡을 맞추어 유재석 꼬리를 잡아낸다. 한사람 보다 두 사람의 힘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현실의 정치판에서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연대의 힘은 마지막에 발휘된다. 유재석이 잡히자, 결국 두 편으로 나뉜다. 그렇지만 유홍철과 정준하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 다수가 야합(정형돈의 노홍철 꼬리잡으면 10만원 준다)함으로써 노홍철은 꼬리를 잡힌다.





 
7. 반칙왕

반포에서 결국 정형돈은 포기한 주자들의 도움으로 노홍철의 꼬리를 잡지만, 정형돈은 콜센터에 꼬리를 숨겨 놓는 반칙을 저지른다. 승부는 다시 원점. 현실의 정치에서는 반칙왕이 재승부 없이 이기기도 한다.

 



8. 전래놀이 꼬리잡기

전래놀이 꼬리잡기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사실 꼬리잡기는 노홍철이 이겼다고 보아야 한다. 현실에서는 반칙왕에게 재승부를 허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결국 무한도전의 꼬리잡기는 정형돈의 손을 들어준다. 결혼 선물이다. ^^ 마지막 장면은 단체게임이다. 누가 잘 더불어 함께의 힘을 발휘하는가가 승부처가 된다. 혼자 승리했다고 착가하면 오산이다.

 

9. 소꼬리와 쥐꼬리

최종 승자의 선물은 소꼬리다. 길이 운전하면서 박명수에게 묻는다. 우리가 하는 꼬리잡기의 꼬리는 무슨 꼬리냐고, 박명수는 쥐꼬리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놓친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여우꼬리도 아닌 사람꼬리잡기 놀이. 현실에서 쥐꼬리는 잘 안 잡혀서 문제다. ^^

 

 무한도전의 해석에 반대한다. 해석은 또 다른 해석을 낳고 말꼬리 잡기만 계속된다. 하지만 해석은 자유다. 웃고 즐기는 이상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한도전 꼬리잡기만큼은 해석하고 싶다. 어쨌든 무한 도전의 꼬리잡기를 통해 현실 정치판의 꼬리잡기를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꼬리란 단어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내는 단어가 있을까? 노홍철이 달고 다녔던 꼬리, 그런데 노홍철은 정말 여우꼬리 같았다.

 

 *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사진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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