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강동원 의원, 컷오프 무소속 당선 가능할까?

by 밥이야기 2016. 4. 5.
728x90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동원 의원. 공천심사면접에 이 같은 질문을 받고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무슨 질문일까? 1980년대 초반 수십년 전 받은 벌금 내용까지 들춰낼지 생각지도 못했지만 공천심사면접이 단체로 진행되고 난 후 개별면접을 본다며 따로 불러내서 한 질문이라는 것도 이상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전과기록공개 대상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내용이다. 그런데 설마했는데 지난달 10일 더불어민주당은 강 의원을 컷오프시켰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강 의원은 한 비대위원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박희승 전 판사와 상대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조사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전해들었다. 컷오프 사유를 전해들은 강동원 의원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탈락 사유면 몰라도 당내 경쟁력에서 뒤진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웠다. 여러 조사에서 당내 경쟁력이 앞선다는 결과도 나와 있었다. 결국 더민주 전라북도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국회의원 후보로 강 의원을 탈락시키고 박희승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다. 정청래 의원과 함께 컷오프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그의 컷오프는 지지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강 의원은 지난달 1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는 당의 밀실공천으로 컷오프 당했지만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차례도 1위에서 밀린 적이 없다"면서 "제가 버림받은 이유는 오로지 딱 한가지, 18대 대선에서 국정원과 국가기관이 자행한 관권 부정선거를 고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이 말한 '부정선거 고발'은 지난해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한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개표 부정 오류를 지적하고 수개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정부가 정통성이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강 의원의 '개인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자신의 부정선거 주장이 컷오프 사유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선 후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자신이 당선되면 더민주 최고위원에 도전할 계획이고, 부정선거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강 의원은 더민주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이해찬 의원, 홍의락 의원 등과 함께 무소속 당선 가능성을 높이며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봐야할 포인트로 꼽고 있다.
강 의원은 영화 '검사외전'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이 췄던 ‘붐바스틱 막춤’을 거리유세에서 선보이면서 관련 영상이 화제를 모았고, 그의 공약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선거 양상은 접전이다. 해당 지역은 야권의 분열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국민의당 후보 뿐 아니라 민주당과 민중연합당 후보까지 가세했다. 이에 더해 강 의원을 포함한 3명의 무소속 후보가 나서면서 8명의 후보가 당선을 향해 뛰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주MBC·JTV전주방송·전북도민일보가 함께한 여론조사에서 강 의원은 24.9%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이용호 국민의당 후보가 21.4%, 박희승 더민주당 후보가 15.7% 지지율이 나왔다. (신뢰도 95%, 오차범위 ±4.4%포인트, 응답율 22.0%) 강 의원은 "초보에게 지역발전을 맡길 수는 없는 것인데 의정활동 경험과 예산확보 능력을 갖춘 검증된 일꾼인 강동원을 선택해 달라"며 현직 의원의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강 의원의 정치 인생은 우여곡절이었다. 당선된 후 진보당 분당 사태로 2012년 9월 진보당을 탈당했고, 이듬해 2013년 진보정의당까지 탈당한 뒤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진보정당을 탈당했지만 그의 의정활동은 당내에서 항상 왼쪽에 머물러 있었다. 논란이 됐던 지난해 대정부질의 발언도 주변에선 수위를 조절하라고 조언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강 의원이 더민주에 복당해 최고위원에 도전하고 부정선거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한 것도 불리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그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