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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IT,정보

주요 포털 대문, 추모배너 3개 달린 이유

by 밥이야기 200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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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날, 주요 포털 대문은 가장 발 빠르게 추모배너를 달았다(관련 포스트). 사이버, 무브온 대통령으로 불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온라인 추모열기가 뜨거웠지만. 한국 민주주의 뿌리이자 벤처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온라인 추모 열기도 무더운 열기보다 더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추모 사이트에는 고인을 기리는 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추모 움직임도 더  발 빨라던 포털사이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 소식을 기존 언론보다 더 풍부하게 만든 힘은 블로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영결식. 새벽에 주요 포털 대문이 조금 바뀌었다. 추모 배너나 3개가 달린 것이다. 3개를 단 포털은 다음과 네이버. 네이트는 2개지만 가운데에 영결식과 관련 큰 배너를 달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을 정보강국(IT강국)으로 만드는데 큰 디딤돌을 놓았다. 오늘 주요 포털에 배너 3개가 달린 이유와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고인이 마지막 가시는 길, 아니 다시 길이 열리는 영결식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한국 민주주의와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고 뿌리내리길 기대하기라도 하듯, 대형 포털 사이트는 대문(포털)이 대문을 넘어 대문(첫 입구)을 활짝 열었다.



1. 다음(DAUM)







포털 대문에 3개의 배너(붉은 박스)가 달렸다.







배너를 클릭, 추모 페이지로 넘어가면..
고인과 관현된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추모게시판 열기도 오프라인 못지 않게 뜨겁다.
현 시간 추모게시판에 글을 남기 사람 숫자는 77,439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포털 전체 일일 방문자 수를 대비한 다면.


2. 네이버










네이버도 추모 배너가 3개 달렸다.
우측 박스 부문에는 이미지가 없다. 흰색으로 처리(흰 광목천 느낌에 근조만 표시)





현재까지 200,332건의 추모글이 올라와 있다.


3. 네이트










네이트는 추모 배너가 두 개지만 대문 중앙에 영결시 배너를 크게 달았다.





현재까지 추모글은 80,795개


4. 파란닷컴







파란 닷컴은 대문 상단 좌,우에 하나씩





추모페이지. 추모게시판 666개(의견나누기)

5. 야후








조용하다.


6. MSN코리아







역시 계속 조용하다


7. 구글







대문에 국화꽃, 조기 이미지가 있었는데.. 사라졌다.

재작업 중인가?


<고 김대중 대통령 추모 공식홈페이지>





  좌측에는 실시간으로 서거관련 소식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우측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마지막 남긴 일기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된다' PDF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있고
  시인 고은의 추모시를  가수 신형원이 추모곡으로 만든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죽은 자 가는 길, 산자여 따르라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글을 남겼다. 산 자는 말이 많지만, 말은 죽었다. 거짓된 진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어 온길, 죽어 걸어 갈 길. 이제 그 끝이 보일 듯하지만. 길은 멈추고 보이지 않는다. 죽은 자의 뜻을 이어가려면, 길을 만들어야 한다.

 

길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만든 길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끊긴 길에서 새로 길을 이루어 낸다는 열정과 절박함이 필요하다. 영결식이 끝나면, 고인의 추억이 바쁜 일상에 밀려나면 거리는 다시 조용해 질 것이다. 말을 위한 말만 살아 있는 침묵이 두렵다.

 

거짓된 진실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거리를 다시 활보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상에서 글로 남겼던 세 가지 위기(민주주의의 위기, 중소서민 경제위기, 남북문제 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통합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바램일 뿐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다. 말의 잔치일 뿐이다.

 

위기는 반복되고, 현실의 삶은 더 팍팍해 질 것이다. 이성을 내세우며, 감성은 사라지고 현실의 벽 앞에서 머뭇거리는 한, 산자들이 죽은 자를 추억하듯 길을 따라가지 않는 한 제자리걸음만 있을 뿐이다. 죽은 자를 깨우는 것이 아니라. 이제 산자들이 현실에서 떨쳐 일어나 감성의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가슴에 분노와 서러움이 일지 않는 한 길은 열리지 않는다. 산자여 따르라가 아니라, 산자여 따라가야 한다. 위기의 시작에서 위기를 끝내지 않는 한 희망을 살릴 수 없다. 내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 길을 따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길을 따라, 냉정하게 김대중 죽음 이후의 민주주의를 위해 생각을 다듬어 낼 때다. 통합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국가 주도의 통합은 맹목적 애국심에 호소하는 낡은 틀이다. 속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