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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기는 밥이야기/밥이 생명이다(건강)

모두의 장애, 편견을 극복한 '위니 할로우'

by 밥이야기 201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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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교육’이라는 표현도 좋지만 추상적이다. 하지만 ‘모두의 장애인’은 구체적이고 더 의미가 깊고 좋다. 백반증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소녀 모델로 재탄생한 ‘위니 할로우 Winnie Harlow’의 삶을 통해 감동을 준다.

우리 모두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야 말로, 사회를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전제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보건복지가족부(현재는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각 장애인 숫자(등록된 장애인)는 21만 명. 수치에 잡히지 않는 숫자를 포함한다면 인구의 20%가 시각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삶을 살아갔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런데 이들이 시각장애를 극복해 나간 배경을 살펴보면, 개인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가족과 사회의 관심이 있었다. ‘저 사람은 장애인’이라고 단정하기 보다는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장애보다 무서운 장애의 편견을 끊는 일이다.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너무 많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과 배려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란 소수자와 함께 걸어가는 사회다. 그 다음은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잠재적 장애인, 즉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모두를 위한 시설이 된다. 그렇지만 아직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장애인을 둔 가족의 아픔을 느끼지 않는 이상, 장애인에 대한 이해는 먼발치에 있다. 결국 교육과 직결된다.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인정하는 사회. 장애인 될 수 있다는 전제. 동정이 아니라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배려는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대학입시나 초, 중고 교과과정에 장애학이라는 것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면 어떨까? 장애로 풀 수 있는 이야기와 소재는 너무 많다. 배려의 학문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 다음은 무엇이 있을까. 점자책을 꼽고 싶다. 점자책은 일반 책에 비해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 비용도 많이 들지만, 기간 또한 많이 걸린다.(단행본 1권 제작 4~6개월). 일반 책 1권을 점자책으로 만들면 6권v분량. 시각장애인에게 책이야 말로 새로운 세상을 눈뜨게 해주는 소중한 마중물이다. 책을 통해서 눈 뜬 자 보다 세상을 더 넓게 깊게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자책(스캔북)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어 보는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먼발치에서 혹은 돌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추상과 관념의 세계에 머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시각 장애인이다. 세상은 두 눈을 뜬 자들이 세상을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 작은 관심과 생각이 장애의 벽을 무너뜨려 나갈 때다.

‘모두의 장애’. 누가나 장애인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 보이지 않는 장애는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을 편견하면 안 된다. 자신 스스로 편견하면 안 된다.






* 사진 출처 : https://www.pinterest.com/pin/543950461219370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