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마마로 등극한 박정현 '나가거든'과 장혜진 '술이야'를 들으며...

1 장혜진이 부른 바이브의 '술이야'
지난 주 '나는 가수다(나가수)'에서 7위를 했던 장혜진이 오늘 중간 점검(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네요. 부른 노래는 2인조 보컬 그룹 바이브의 '술이야'. 술 생각나게 하는 애절한 노래지요. 바이브는 방송에서 만나기 힘든 가수들입니다. 장혜진 창법으로 부른 술이야를 들으면서 예전에 윤도현이 진행했던 ' 윤도현의 러브레터 '에서 라이브와 장혜진이 함께 부른 ' 그남자 그여자'가 떠올랐습니다. 윤도현은 장혜진이 부른 술이야를 듣고, "중간 평가마다 술마시고 싶은 노래가 꼭 등장한다"라고 말했듯, 술 생각나는 노래였습니다. 조관우가 10년 동안 담궈 둔 술을 꺼내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드는 노래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조관우는 박미경의 ' 화요일에 내리는 비'를 여자키보다 높은 고음으로 불렀습니다. 누가 쉽게 따라하기 힘든 조관우만의 색깔이 나타나는 가성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청중평가단 추천곡을 뺑뺑이로 뽑아 부른 중간 평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가수들이 품격있는 무대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나가수 첫 무대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조한은 중간평가(박진영의 'Honey'를 록버전으로)에서도 2위를 차지, 김범수가 가장 두려운 경쟁자로 꼽은 이유를 증명해 주었네요. 당분간 김조한의 고공행진은 계속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떤 곡이 선정되어도 잘 불러낼 것 같은 가수이기에 쉽게 탈락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2 박정현의 '나가거든'
박정현은 조수미의 '나가거든'을 박정현창법으로 재해석해내어 열창했습니다. 조수미의 '나가거든'은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로 30만장의 음반이 팔린 명곡이지요. 슬픈 역사적 사연이 담긴 노래. '나가거든'은 박정현이 말했듯, 세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조수미의 클래식 버전. 김범수의 R&B 버전과 김경호의 록버전. 박정현은 " 편곡에 대한민을 많이 한 결과 발라드에에 동양적인 포인트를 넣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박정현의 '나가거든'은 울림이 깊에 전해 오는 노래였습니다. '국민 마마'로 등극한 박정현. 원곡을 건드리지 않고도 자신만의 음색으로 부른 노래. 조관우 마저 경탄(찬사)했지요. 역시 가수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조수미가 박정현의 노래를 들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네요. 분명 격찬의 소리를 보낼 것 같습니다. 듣는 사람이야 편안하게 노래를 듣지만,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의 열정과 노력만큼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명성황후 때문일까요? 박정현의 '나가거든'을 들으면서.... 잠시 가슴이 매여졌습니다.

3 노래를 찾아서 가수를 찾아서
김조한은 중간 점검에서 5(조관우),6(옥주현/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7(김범수/희나리)위를 한 가수들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지요. 7위를 했던 장혜진이 1위를 차지한 것 처럼, 순위가 자극을 주는 것 만큼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특히 김조한과 박정현, 윤도현이 함께 부른 이글스의 명곡 '데스페라도'는 너무 좋았지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가수들이 만들어낸 화음이 나가수 무대를 더 뜨겁게 만들었지요. 윤도현이 부른 헤비메탈의 원조곡이라고 평가 받을만한 시나위(임재범)의 ' 크게 라디오를 켜고'도 청중평가단과 시청자의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중간 점검 1위가 결정되자 장혜진은 눈가에 눈물이 맺혔지요. 중간 점검에서 1위를 하고 운 가수는 없었다는 제작진의 말을 들으면서 겸연쩍어 했지만, 그만큼 1위가 목말랐던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나가수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순위가 가수들을 자극해서 매번 도전하게 만드는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네요. 바이브 술이야. 바이브와 장혜진이 부른 '그남자 그여자'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아래 동영상). 라이브처럼 TV무대에서 볼 수 없는 실력있는 가수들이 많습니다. 나가수에서 그런 가수들이 많이 발굴되어 선보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7위를 한 김범수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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