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엄마, "연예인도 사람이잖아 "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은 고 최진실 어머니가 회고한 두 남매 이야기. '진실이 엄마'편. 최진실이 남기고 간 두 자녀와 어머니 이야기를 보고있노라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뿐일까? 내래이션은 김주하 앵커가 맡았다. 참 기구한 운명이다. 몇 년 사이에 딸(최진실)과 아들(최진영)을 잃은 어머님의 심정은 어떨까.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는가. 이제 진실이 엄마(정옥숙 씨)는 빨리 딸과 아들 곁으로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진실이가 세상에 남긴 아들과 딸 때문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진실이 엄마는 힘들어 자살을 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진실이는 엄마의 손을 잡아 댕기며 "엄마 죽으로 가는 거지... 무섭다 말이야...우리 살자"라고 눈물흘리면 외쳤다고 한다. 



최진실과 최진영. 두 자매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자신의 엄마를 위해 노력했다. 엄마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 최진실은 단 한편의 광고로 세상의 주목을 받게되고, 혜성처럼 나타난 것처럼 연기자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중간 중간에 최진실이 살아 있을 때 인터뷰한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최진실에 이어 동생 최진형도 연예계에 입성, 누나의 뒤를 이어 두각을 나타낸다. 돈도 벌었다. 행복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아던 시절. 최진실은 만인의 찬사 속에 조성민과 결혼을 한다. 하지만 2년이 지나 조성민은 이혼을 선언했고, 최진실은 이혼을 거부했다. 자신의 지난 삶 때문이다. 아버지가 있었지만, 아버지는 가장을 포기했었다. 자신을 키운 엄마의 고통을 알기에 아빠없이 애들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기자들이 최진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며 날파리처럼 달라 붙었다. 그리고 아이를 낳았다. 이혼했다. 



최진실은 밖에도 나가지 못했다. 혼자 방안에 갇혀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자식을 위해 최신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슬픔을 딛고... 시간은 흘러, 동료 배우 안재환이 2008년 9월에 차 안에서 자살했다. 최진실은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 슬펐다. 통곡하며 울었다. 안재환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들이 제기되고,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최진실이 안재환에게 큰 돈을 빌려주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졸지에 사채업자가 되어 버린 최진실.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억측에 심장이 떨렸다. 인터넷에서 최진실은 희생양이 되었다. 다시 최진실은 마음의 문을 닫았다. 방안에서 감옥같은 생활을 했다.체중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최진실은 어두운 방안을 나와 자살를 선택했다. 진실이 엄마는 "연예인도 사람이잖아"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고 최진실 생일. 두 아들과 딸, 진실이 엄마는 식탁에 영정 사진을 놓고, 촛불을 켰다. 케익에. 미역국과 밥 한 공기를 나눈다. 진실이는 죽었지만 자신이 낳은 아들과 딸, 어머니에게는 살아있다. 다시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간다. 최진실의 죽음이후 누구보다 괴로워했던 최진영. 그도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작년 3월이다. 진실이 엄마는 아직도 숨진 두 자매의 집을 그대로 두고 있다. 어찌 두 사람의 남긴 흔적을 지울 수 있겠는가.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진실이 엄마 편'을 보면서 김주하 앵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만큼 감정이입이 되어서일까? 하든 하지 않은듯, 진실이 엄마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진실이가 남기 아들과 딸. 이제 할머니가 엄마가 되었다. 손자, 손녀가 이야기했듯 100살까지 오래 오래 사시길 바란다. 너희들도 굳세게 건강하게 살아가길 시청자 입장에서 바란다.


옌예인들의 자살. 매번 반복되고있다. 안타깝다. 이들을 우울증에 걸린게 한 이유야 여러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겠지만, 사회적 타살 부분은 없는지, 연예인의 사생활도 존중받고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지만,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악성루머를 더 이상 퍼뜨리지 말았으면.....

다시 한번 삼가 고 최진실, 최진영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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