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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시티헌터, "정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없다 "

by 밥이야기 201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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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을 토대로 만든  SBS 수목드라마 <시티헌터>가 첫 선을 보였다. 임재범이 드라마 주제곡(OST)에 참여, 관심을 더 받았던 시티헌터. 임재범이 부른 노래는 '사랑'이다. 드라마는 1983년 10월 9일에 시작된다.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 전두환 시대다. 아웅산 묘소를 방문한 대통령을 겨냥, 강력한 폭발 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드라마같은 사실이다. 같은 시간 한 아이가 태어난다. 1983년 10월 9일 생 이윤성(이민호 분). 드라마는 바깥 현실의 모습(다큐멘터리 영상)과 중첩된다. 충격을 받은 정부관계자는 대통령의 결정없이 북한에 보복을 결심한다. 비밀작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다섯 사람. 평양에 잠입. 북한 수뇌부 30명을 죽이는 복수혈전. 버마 현장에서 대통령을 경호했던 이진표(김상중)와 박무열(박상민)은 평양에 투입된다. 두 사람을 포함한 21명.


하지만, 상황은 급변한다. 정부는 북한 보복전을 공수표화시킨다. 미국 때문이다. 이미 반공무드로 분위기는 반전되었고, 북한에 침입한 사실이 알려지면 좋을리 없기 때문이다. 체육관 선거로 당선된 전두환에게 오히려 아웅산 테러는 그 당시 정치사회를 분위기를 전환시킬수 있는 소재였다. 드라마에서 '체육관 선거로 당선된 각하'라는 표현이 나온다. 북한에 투입된 특수 대원들은 임무를 완수하고, 잠수함을 타기위해 바다를 향해 가지만 결국 그들은 살해당한다. 박무열(박상민)은 이진표(김상중)을 감싸안으면 대신 저격수의 총알세례를 받는다. 죽는다. 주연급 배우가 첫 방에 죽는 것은 드문일이다. 박무열(박상민)은 친구야 사랑해를 외치며, 자신의 아들을 부탁한다. 여기까지 지켜보면 드라마의 핵심 고갱이는 사랑과 복수다. 임재범의 '사랑' 처럼.



이진표(김상중)만 살아남는다. 이진표는 자신들을 진두지휘 작전을 지시했던 대장을 찾는다. 죽이기 위해서. 이진표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지만 정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는 없다 ". 이진표는 박무열(박상민)의 아들을 몰래 데려간다. 아이가 없어야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독백을 남기고. 박무열의 부인 이경희(김미숙 분)는 오열한다. 이진표는 박윤성이라는 이름을 이윤성(이민호)으로 바꾼다. 그리고 말한다. " 넌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복수를 할 거다 ". 시티헌터, 특별 출연한 주연급 배우들. 이제 강상중만 남고, 출연진들은 새롭게 선보일 것이다. 특별 출연한 배우들은 시티헌터의 마중물인 셈. 이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친구의 복수를 위해 이윤성의 마중물이 된  이진표. 드라마는 만화 시티헌터와 교차되고 반전된다. 허구가 지난 역사적 이야기를 등에 업고 새롭게 구성된다.


제작진이 밝힌 시티헌터 기획의도를 읽어본다. 



정말 시티헌터가 시청자들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이들 뿐일까? 현실은 어떤가?역사적 사실은 왜곡되고, 이름 모를 뿔뿌리 민초들의 희생과 고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는 결국 재미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의 담론을 녹아들일 때 드라마는 빛 날 수도 있다.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된 이윤성(이민호). 왜 강상중이 자신을 혹독하게 트레이닝시켰는지... 살아남기 위해 복수하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펼쳐질 이윤성과 이진표(김상중), 그리고 새롭게 등장할 배우들의 연기와 역할이 어떻게 조화될지 궁금해진다. 시티헌터는 외형적으로 첫회에 몇가지를 시사해 주고 재해석하게 만들었다. 특별 출연진들의 단역 희생. 세대의 교체. 다시 어우려지는 신구세대의 조화. 아무쪼록 만화 시티헌터를 넘어서 시청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임재범이 시티헌터OST '사랑'을 불렀듯이, 저마다의 가슴에 복수를 넘어 사랑으로 울려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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