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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신경민과 김명곤이 생각하는 '나는 가수다'

by 밥이야기 201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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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연속극도 아니고 음악 방송프로그램이 이렇게 관심을 받는 적이 있었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가수는 음악프로그램으로 국한시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드라마적 요소와 서바이벌(탈락)이 주는 긴장감 등이 함께 버무러져 있기 때문이다. 종합 버라이어티 쇼다. 버라이어티(variety)의 어원은 16세기 프랑스 발생했던 풍자적인 노래보드빌에서 기인했다. 영국에서 보드빌을 버라이어티라는 불렀다고 한다. 나라마다 해석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노래, 춤, 촌극이 어울려진 오락연예극이라고 보면 좋을 듯. 나가수는 가수들이 나와 노래만 불렀다면, 기존 음악프로그램과 큰 차이를 못 느꼈을 것이다. 출연한 가수들의 심정과 과거사, 노래 경연을 앞 둔 심정이 시청자들에게 다가섰기 때문에 더 감흥을 주었을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임재범이다.


나가수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니, 나가수 출연 가수들이 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탈락한 김현우와 잠정적으로 출연을 중단한 임재범, 교체 멤버인 옥주현과  JK김동욱이 참여한 자리라고 하니 무슨 일로 고성이
오갔는지 궁금하다. 다들 피곤하고 예민하고 긴장한 상태에 있다. 전쟁같은 무대를 치루어야 하니 스트레스가 없을리 없다. 이해한다. MBC 논설위원 신경민 트위터를 방문해보니, 나가수와 관련된 트윗(글)이 보인다. " '나가수' 재미있지만 대가급 가수들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낯설고 그래선 안된다. 소리 질러야 살아 남고 잔잔한 노래는 설자리가 없다. 시청률 이해하지만 방송사가 잔인하다.. 딸아이가 그런 불평을 하는데 일리가 있습니다. 잔잔한 가수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불평입니다. 소리를 질러야만 쳐다봐주는 세태를 나타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수는 신경민이 지적했듯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장점은 대가급(실력있는) 가수들의 들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아이돌 음악에 박자나 가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40대(?)에서 50대는 더 그럴 것 같다. 물론 차이는 있다. 애당초 꼴찌 탈락이라는 서바이버 룰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지금같은 관심을 이끌어 내었을까? 신경민은 자신의 친구인 전 문화부 장관이었던 김명곤이 쓴 글을 추천했다. 김명곤이 기자협회보에 쓴 글이다. 글 제목은 < '나는 가수다' 잔혹한 게임규칙을 바꿔라>. 김명곤은 국악하는 후배의 말을 인용했다. 김명곤이 후배에게 국악에도 '나가수' 같은 프로가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물었다. 후배 왈 "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검투사가 되라는 말입니까?" 라면 반대했다고 한다. 이유인즉 검투사가 싸움에서 승리를 해봤자 노예로부터 풀려나는 것도 아니고 다음 번 싸움에서 더 센 사람에게 죽어 나갔는데, 가수들을 그 규칙으로 싸우는 것이 싫다는 것.


김명곤은 대안으로 나가수가 꼴찌를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등을 명예롭게 탈락시키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 꼴등을 뽑지 말고 가장 감동을 준 가수를 뽑아 떠나보내는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그 사수에게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가수왕'이라는 영광과 찬사도 몰아주고, 상금도 듬뿍 주고, 멋진 고별 공연도 마련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 김명곤이 제안한 나가수의 룰은 나가수가 김건모를 탈락시키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을 때 '위대한 탄생' 멘토이자 심사위원이 자우림 김윤아 남편인 김형규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제안이기도 하다. 동의한다. 좋은 의견이다. 꼴찌가
겪는 상처와 후유증은 분명 있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가수들의 스트레스도 클 것이다. 전쟁같은 평화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가수가 여러 좋은 의견을 바탕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래도 한가지 기이한 현상은 나가수에서 떨어진 가수들도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것. 김현우가 꼴찌로 탈락했지만, 김현우 노래가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무시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시청자는 나가수 꼴찌가 꼴찌가 아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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