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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미디어법은 영구집권을 위한 ‘박승만법’

by 밥이야기 2009.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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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승만이 좋아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앞두고, 단생산사(團生散死)를 외쳤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외치며 이승만이 되고자, 박승만(박희태 +이승만)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이제 박희태를 박승만이라 부르자. 사사오입으로 영구집권(종신대통령제)의 권좌에 오르고자 했던 이승만.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의 입을 빌려 자유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을 천명한 셈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승만의 억지 주장과 독재는 4.19혁명으로 끝장났기 때문이다. 이제 박희태 대표와 이명박 정권은 망명지를 지금부터 물색해야 할 것 같다. 이승만은 망명지 하와이에서 죽었다.

  이들은 왜 버려야할 과거의 유산을 답습하는 걸까? 아무리 당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해보아도 마땅히 도용할 정신적 지주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은 것이 이승만이다.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이념을 홍보하기 위한 코미디를 개발하기에 급급하다. 만들기 뿐만 아니라 코디디때리기(무한도전)도 자행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쪽박 찰 것 같아, 결국 선택한 것이 장기집권을 위한 21세기 사사오입을 부활시켜내었다. 바로 미디어법이다. 미디어법은 박승만법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좋은 말 같지만 쓰기 나름이다. 어쩔 때는 뭉치는 것 보다 흩어지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함께 등산을 갔다고 치자. 갑자기 큰 바위가 굴러 떨어졌는데, 이 때 뭉쳐 라고 하면 다 죽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한 나라의 여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이승만을 들먹이며 말장난이나 하고 있는 수준이니, 한국의 미래가 깜깜하다. 계속 뭉쳐주기 바란다. 뭉치면 융통성이 없어지고, 쉽게 무너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부정의 역사가 시작될 것 같다. 과거 독재자들이 부활이 눈에 뻔하다. 이승만에 이어 박정희와 권력자들의 미화가 이루어질 것 같다. 미디어법 통과로 한나라당의 족보 만들기(영구집권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미디어법은 위험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경쟁력, 방송시장의 경쟁력 이면에 숨어 있는 본질은 바로 역사의 부정이며 왜곡이다.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오만방자함이 극에 오를 것이다. 이승만을 흔히 건국의 아버지라고 한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가 아니라 건국의 적이었다. 역사가 증명해 주지 않았는가. 이승만으로 한국은 얼마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는가. 그 후유증이 사라지려고 하는데, 이들이 이승만을 등에 업고 다시 말을 타려고 하니 정말 기각 막힐 노릇이다.

  사람들은 미디어법 통과를 지켜보면서, 반대론자들에게 대안을 이야기 하라고 한다. 대안은 어디에도 없다. 대안은 소통과 절차의 과정이 바로 대안이다. 나머지는 법이 아니라 사람이 움직여낸다. 그런데 이미 사람은 없지 않는가. 과거 청산이 아니라 과거로의 회귀를 선언한 세력들에게 대안을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 과거 10년(민주 ,참여정부)을 역사 속에서 씻어 내 버리겠다는데. 다시 독재시대를 공부하라고 하는데.


 

 

  *이미지출처>>한나라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