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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상하이스캔들의 핵심은 '불륜'이 아니다

by 밥이야기 201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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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스캔들'이 연일 화제다. 스캔들은 부도덕한 사건과 소문을 뜻한다. 추문. 상하이스캔들은 스캔들이 맞지만, 남녀상열지사보다 간첩죄(공무상 비밀누설죄)가 핵심이다. 하지만 언론은 중국여성간첩과 중국 총영사의 성스캔들에 초점을 맞춘다. 흥미롭기 때문이다. 스캔들과 성모럴, 간첩은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고 증폭시키는 매력을 갖고 있는 단어다. 상하이 또한 마찬가지다. 상하이는 어떤 곳인가? 한 때 영국, 일본, 중국이 땅을 갈라 간첩이 대활동을 벌였던 곳이다. 상업과 무역 중심지이자 탐욕의 상징 도시 중에 하나가 상하이였다. 성문화도 중국의 그 어떤 도시보다 자유로웠던 곳이다. 그렇기에 상하이스캔들은 영화같다. 공리가 출연한 영화 '상하이'를 보면 암투와 음모로 얼룩진 상하이를 통해 본 중국 근현대사의 단면과 만날 수 있다.


현대판 상하이스캔들의 핵심은 무엇일까? 영화 색계와 상하이가 아니다. 조국(서울대 법대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하이스캔들의 핵심은 불륜이 아니고 간첩죄라고 말했다. 맞다. 상하이스캔들의 주역인 김정기 총영사는 어떤 인물인가? 중앙일보 관련기사 제목을 보자. <'보은 인사'가 외교재앙 불렀다 >. 김정기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캠프에서 서울선거대책위 조직본부장과 국제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총영사자리는 어떤 자리인가? 그것도 미국못지 않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총영사. 시나리오를 써보자. 왜 상하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판 마타하리(?) 덩 여인(던신명/덩신밍)이 접총영사에게 접근했을까? 김정기가 이명박정권의 실세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김정기에게 빼돌린 정보는 세탁과 재새탁을 거쳐 누군가에게 전해졌고, 덩 여인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쓰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덩 여인은 스파이였을까? 스파이다면 스파이를 조정하는 사람이나 단체, 조직이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일까? 아니면 빼낸 정보를 활용해서 돈벌이를 위해 이용되었을까? 알 수 없다. 결국 김정기가 자신의 본분을 잊고 탐욕에 이끌려 나는 것. 그렇다면 김정기에게 간첩죄를 적용시킬 수 있을까? 김용기가 자신이 덩 여인에게 건네 준 정보가 간첩죄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몰랐을까, 알아도 몰랐을까? 덩 여인의 유혹에 빠져 탐욕의 강에 빠져 허우적거려, 생각할 틈이 없었을것이다. 김정기는 자신이 정보를 건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렇다면 덩 여인이 몰래 훔쳤나? 김정기의 부인은 변명에 가깝다. 김정기 부인도 밎지 못할 것 같다. 왜냐면 훔쳤다 하더라도 훔치게 된 배경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김영기는 총영사다. 덩 여인에 대한 사전 배경 조사없이 만났다는 것도 의문이다. 


상하이 스캔들은 개인사 불륜을 넘어, 김정기가 어떤 정보를 빼돌렸는가? 빼돌린 혹은 덩 여인이 가져간 정보가 어떤 정보고 그 영향은 어떻게 미칠까라는 측면에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하나 보은인사가 결국 스캔들을 만드는 원죄(진원지)였음을 인식해야 한다. 





"김윤옥 여사의 전화번호는 물론, 국가권력의 핵심인물의 휴대전화가 던신명에게 넘어 갔다. 중국 정보당국이 바보가 아니라면 지금까지 그 전화번호를 어떻게 활용했을까? 관련자에 대한 조사는 총리실이 아니라 국정원과 검찰이 맡아야 한다."(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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