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노원구 여대생 사망사건 재수사와 아고라의 힘

by 밥이야기 2011. 1. 12.
728x90

 

 

자신의 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한 어머니가 아고라에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조회 수만 30 만 명이 넘었섰지요. '성폭행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의 사연과 현실'. 이 사건은 2009년 8월 한 여대생이 남자 2명으로부터 성폭행에 저항하다,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입니다. 억울하게 숨진 여대생의 어머니가 쓴 글에 따르면 그 당시 경찰은 사고 현장의 CCTV도 확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이 되려 "이혼녀 밑에서 자란 딸이 얼마나 행실이 많이 나빴겠느냐"라고 비아냥거렸다고 하네요. 딸을 숨지게 한 두 사람은 2심인 서울고등법원에서 폭행치사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살해를 하고도 풀려 난 것이지요. 딸을 잃은 것 만으로도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인데, 얼마나 피눈물이 나겠습니까. 나의 딸, 나의 동생, 나의 친구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 글 전문 읽어보기

 



어제(11일),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이름으로 아고라 게시판에 수사팀을 구성해서 재조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뒤늦게 나마 원점에서 부터 수사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명명백백 밝혀내어야 합니다. 딸의 죽음도 억장이 무너질 터인데, 범인들이 세상을 활보하고 있으니 숨은 쉬고 있지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결국 다음 아고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누리꾼들을 움직이고 경찰마저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아고라의 힘이라 부르고 싶은 이유입니다.

 

다음아고라와 영화 '아고라'

아고라(Agora). 그리스어 ‘아고라조’에 유래를 둔 ‘시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말로 프리마켓, 사람들이 자유롭게 물물교환 할 수 장소지요. 그 의미가 확대되어 광장, 자유롭게 토론하는 장소로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아고라하면 ‘다음 아고라’가 먼저 떠오릅니다. 영화 '아고라'도 있습니다.


영화 아고라는 4세기경 로마제국의 지배아래 있었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알렉산드리아. 이집트에서 수도 카이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지요. 세계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불리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지혜의 보고 도서관을 언급할 때 이 도서관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지요. 영화의 주 무대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아고라(광장)입니다. 세계사는 종교사이기도 합니다. 종교에 중심에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 있었지요. 신이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신을 만들었습니다. 과학과 철학, 학문의 꽃이 활짝 피었던 알렉산드리아. 하지만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박해를 무릎 쓰고 번창하면서 로마제국의 통치를 받던 나라들의 종교는 이교도가 되어버립니다.세상의 중심은 자아나 우주가 아니라 기독교. 하느님과 예수님. 광장에서는 기독교와 이교도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입니다. 폭력을 일삼고 종교의 이름으로 서로를 탄압하고 죽입니다. 영화 아고라에서 알렉산드리아의 스승으로 나오는 인물은 여성입니다. 지구의 중심, 천체의 중심을 알아내기 위해 상상력으로 우주의 비밀을 파악하기 위해  열정을 바치는 주인공. 하지만 바깥 아고라에서는 종교 갈등이 극에 달합니다.성경의 왜곡된 가르침에 결국 희생되지만...결국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붕괴됩니다. 사람이 종교의 이름으로 무너뜨리지요.세월은 흘러 2002년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은 다시 개관합니다.2억 2 천만 달러를 들여 만든 세계 최고의 도서관으로 거듭나지요.

 

아고라에서 파생된 아고라포비아. 광장공포증. 이명박 정부 들어 광장은 광장의 기능을 상실되기도 했습니다. 상실이 아니라 폐쇄되었지요. 민의를 막아보겠다는 세력들에 의해서 오프라인의 아고라는 닫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아고라는 살아있습니다. 촛불이 그러했고, 웹2.0이라는 소통아고라의 정신은 권력도 아무리 날뛰고 제한한들 막을 수 없으니까요.  영화 아고라를 보면서 한국 사회의 아고라가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종교의 자유정신을 망각하고 곡해하는 일부 기독교인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청년예수의 희생과 성경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하느님만 찾는, 종교의 광기가 전쟁을 일으키고 여성을 박해하고,약자를 죽이는 현실에서... 아고라의 참 의미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노원여대생 사망사건 재수사. 꽃 다운 나이 꽃도 피워 보지 못하고 숨진 여대생에게 뒤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면, 어머니의 한 어린 목소리가 풀리도록 숨졌지만 넋마저 자유로울 수 없는 한 영혼을 위해 수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제 소외 받고 상처받고 말 못할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도 인터넷의 아고라를 통해 발언하셔야 됩니다. 진실은 언끝내 밝혀지게 되어있습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