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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천정배 발언이 국가내란죄면, 4대강 사업은?

by 밥이야기 201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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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한 시민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이유인즉, 그의 발언 때문이다. 천 의원은 현 정부 규탄 집회에서 "서민 다 죽이는 이명박 정권은 말이라도 잘하지, 헛소리 개그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겠나. 응징해야 되지 않겠나.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죽여 버린다. 죽이다. 분명 막말이며 사람이 사람에게 쓸 말이 아니다. 말이 사람을 살리고 죽인다고 한다. 그렇기에 천 의원 발언은 문제 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을 하게 만든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말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이다. ‘죽임’이라는 말이 ‘살림’으로 대체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말이 사실 더 고약하다.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떠올려보자. 문수 스님마저 소신공양하게 만든 4대강 사업의 주체인 이명박 정권이 국가내란죄 감이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왜곡해서 4대강 사업이야 말로 안창호 선생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말은 그럴듯 하지만, 이런 말이 더 무서운 말이다. 거짓이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선생의 ‘강산개조론‘은 1920년대 헐벗은 산을 울창하게 하여 산사태와 홍수를 막자는 것이 핵심. 4대강 사업은 ’인공준설’과 ’보’설치가 핵심. 4대강 사업을 '강산개조론‘과 동일시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견강부회(牽强附會). "(박찬종 변호사)

 

천 의원 발언을 놓고 청와대는 ‘시정잡배, 패륜아’라고 말했다. 말은 바로하자. 천 의원은 사람에 대해 죽어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낸 일을 떠올려 보라. 더 넓고 깊게 퍼져 심어져야 하는 민주주의가 시나브로 죽어가고 있다. 인권이 죽고, 서민 경제가 죽었다. 여기에서 죽었다, 는 바로 죽임의 정치를 뜻한다. 얼마나 분노했으면 이명박 정권을 죽여 버려야 한다고 발언했겠는가. 죽여 버려야겠다는 직설적 은유다.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 죽이겠는가. 이명박 정권이 다시 탄생되지 않게, 사라지게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죽인다는 말을 많이 한다. 맛이 죽인다. 죽고 싶다. 극한 상황에 다다르면 심한 말을 하게 된다. 천 의원 발언을 문제 삼기 전에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은 먼저 왜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잘못한 것이 무엇일까 되짚어 살펴보는 것이 맞다.

 

천 의원을 두둔하고 싶은 마음 하나 없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명박 정권은 과연 살림의 정치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국민에게 거짓 환상을 심어준 정권이 과연 패륜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이명박 정권은 언어를 파괴시킨 정부다. 죽인다, 라는 말보다 더 무서운 것은 거짓 살림이며,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간 뭍 생명을 잊고 살린다, 라고 거짓말 하는 것이다. 죽여 버려야 한다는 말이 그토록 싫고 자괴감까지 든다면,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 서민경제를 죽이면서 4대강을 살린다는 말이 얼마나 허황된 말인가. 새해에는 제발 살림의 정치를 하기 바란다. 천 의원 발언이 아니라 당신들의 편 가르기 우물 안 개구리 식 정치로 죽어간 사람들을 떠올려 보기 바란다.

 
" 한반도 대운하는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아름다운 말로 포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바른 언어는 사물의 진실을 제대로 알게 해주며, 진실을 반영하는 언어는 올바른 실천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런 언어를 함께 쓰면서 올바른 여론이 형성된다. 한반도 대운하에서 일어난 언어의 혼란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혼란을 만드는 이들이 우리 사회를 이끄는 사회지도층들이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말과 글이 타락하면, 그 나라의 도덕과 문화, 정신이 허물어진다,"(김정욱/서울데 환경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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