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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쥐 식빵 논란, 마음의 쥐는 없는지?

by 밥이야기 201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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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식빵.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가 나와 보아야 알 수 있지만, 조작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식빵에 쥐가 들어있다는 것을 한 사이트에 공개(제보)한 인물이 경쟁업체 빵집 주인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식빵을 구입했는데 쥐가 나왔다면, 당연 해당 공급업체나 가게에 직접 항의할 일이다. 또 하나는 왜 경쟁업체 가게에서 식빵을 구입했을까. 자신의 가게에서 만든 식빵이 맛이 없어서 그랬을까?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보자의 진술 또한 쥐꼬리를 폈다 감추기를 반복하고 있다.

 

쥐 식빵을 제보했던 분은 인터넷 PC방에서 타인의 이름으로 한 사이트에 사진을 공개했다. 떳떳한 일인데 자신의 신분을 감출 필요가 있을까. 아무튼 수사결과가 나와야 명명백백 진실이 가려지겠지만, 만약 쥐 식빵이 의도된 연출이었다면, 심각하게 생각해 볼일이다. 최근 창원에 이마트와 나란히 코앞에 롯데마트가 생겼다. 두 마트가 간에 한판 승부가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해서인지 불편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는지는 따져 물어 볼 일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나, 직장 주변에 빵집과 마트가 다양하게 있으면 나쁠 리 없다. 취사선택의 폭도 넓고, 경쟁업체간의 싼 값 유혹도 덤으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대형 체인점 유형의 빵집이나, 대형마트는 많은 것을 사라지게 한 장본인들이다. 동네방네 수제 빵집도 시나브로 없어지지 않았는가. 코 앞 경쟁은 과도한 불협화음을 낳을 수 있다. 마음의 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쥐를 떠올릴 때 좋은 이미지 보다 나쁜 연상을 많이 한다. 누가 당신에게 쥐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 동물학자도 아니고, 쥐 전문가도 아니니 쥐의 성향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마음의 쥐란 공정한 쥐가 아니라 불공정한 쥐다. 공정하게 경쟁을 할 자신이 없으면 마음의 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경쟁은 결국 쥐 식빵 사건 같은 상황을 연출 할 수 있다. 사람인 이상 평상시 잘 먹던 식빵인데, 쥐가 나왔다고 하면 소비심리가 금방 위축된다.

 

쥐 식빵 논란, 연출(자작극)이라는 것을 가장해서 생각해보다면 씁쓸하다. 특히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면 지탄 받을 일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 사회 경쟁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마음의 쥐는 없는지 돌이켜 보았으면 한다.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상처 받은 사람은 없는지. 바깥세상을 전염시키는 쥐보다 마음의 쥐가 더 무서울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자란 마음의 쥐는 잡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의 고양이도 키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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