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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안상수 대표, 누구에게 사과를 한 걸까?

by 밥이야기 201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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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자연산’ 발언과 관련, 오늘 공식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과문 내용 전문을 살펴보니, 전문이라고 할 것도 없다. 짧고 구체적이지 않다. “신중을 기하겠다.”것뿐이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말은 국민이라고 표현했지만 누구에게 드리는 사과인지 잘 모르겠다. 말실수해서 국민여론을 좋지 않게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 의원과 당원들에게 사과드리는 것인지. 당대표로 위상을 다시 찾기 위한 억지 반성인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사과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어려운 시기에 여당대표로서, 저의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입니다. 저는 지난 며칠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반성의 시간을 통해서 여당대표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느꼈습니다.

 

앞으로 여당대표로서 모든 일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을 화합시켜 집권여당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더욱 진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여러분께 다가가, 서민생활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출처:경향신문

 

누구나 말실수를 할 수 있다. 말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를 누가 탓하겠는가. 하지만 안 대표의 말실수는 한, 두 차례가 아니었다. 명진 스님에게 좌파 스님이라고 발언했다고 곤욕을 치렀던 안 대표. 명진 스님이 일요법회를 통해 수차례 거짓말하지 말고, 공식 사과하라고 했음에도 오리발 내밀며 모르쇠로 몇 개월 버텼다. 지방선거 참패이후 대표로 선출된 이후에야 마지못해 사과를 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안 대표의 오늘 사과도 통과의례처럼 보인다. 일찍 매 맞고 잊어버리자는.

 
사과를 하려면 사과할 내용과 대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어야 했다. 변명과 사과는 다르질 않는가. 연평도 보온병 포탄 발언 때도 보온병에 펄펄 끓은 물 부어 보온병여론이 달궈지자, 말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기자연출론으로 빠져 나가려했다. 그때도 포탄구경을 하지 못해서 착각했다라고 말했으면 큰 문제없었다. 같은 당 군 장성 출신도 포탄으로 여겼으니. 이번 ‘자연산’ 발언은 명진 스님에게 했던 말과 보온병 포탄 발언하고는 다르다. 여성 비하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뭉뚱그려 대국민 사과발언 하는 것과 달라야했다. 성형발언에 대해서 문제 삼자고 드리는 말이 아니다. 서민 경제가 어려운 판에 룸살롱까지 언급하면서 여자 기자들 앞에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성형미보다 자연스러운 얼굴이 좋다고 발언했다면 누가 트집 잡겠는가. 하지만 룸살롱 예는 위화감을 줄 수 있었다. 안 대표의 사과를 크게 트집 잡고 싶지는 않다. 사과한 마당에.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하지만 사과를 한다면 최소한 사과답게 하시라. 안 대표의 사과가 자연스럽지 않는 이유다. 또한 이명박 정부 들어 안 대표 못지않게 막말과 말실수 ,거짓말 한 사람들에게도 올해가 가기 전에 안 대표의 사과문 수위까지는 필요 없으니, 가슴에 손 올리고 반성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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