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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락락락 김태원, 음악의 ‘친구’로 부활하다

by 밥이야기 201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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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 2TV 드라마 스페셜에서는 아주 특별한 인물과 만날 수 있었다. 그룹 부활의 산 증인 김태원(노민우 분)의 부활시대를 예감하게 한 이야기. 제목도 ‘락락락'(락ROCK樂)이다. 한 개인의 과거사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흥미롭다. 락락락을 보면서 영화 ‘친구’가 떠올랐다. 물론 락락락은 친구 사이 주먹 싸움 없는 음악판 ‘친구’이야기다. 1960년대 전 후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던 분들은 과거행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보았을 것 같다. 드라마 자체의 완결성은 부족(의도했건 하지 않았건)했지만, 오히려 그 어색함이 향수를 불러내었다.


김태원의 삶은 현란한 기타 연주처럼 드라마틱했다. 두 번의 대마초 사건으로 옥살이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돌 시대에 다시 제 2의 인생으로 부활했다.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준 김태원의 숨은 끼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김태원이 학고등학교를 다녔던 때는 1980년대다. 한국현대사의 격변기였다. 가수 심수봉이 노래를 부른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알세례로 숨진 뒤, 유신 독재가 막을 내렸고, 전두환이 군복을 갈아 입고 정권을 잡았다. 5.18 민중항쟁이 있었고, 컬러 TV 와 프로야구시대가 열렸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좋은 대학에 대거 합격하는 친구들이 나왔던, 개천에서 용이 나왔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 당시 음악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세 범주의 친구들이 있었다. 공부에 올인하거나 예술분야를 선택하거나, 그냥 갈 때로 가라 운명처럼 놀자판 친구들이 있었다.
김태원의 어린시절을 어려웠다. 하지만 음악(기타)를 통해 그는 그때 그 시절을 기타 하나로 극복했다. 기타는 친구였자, 외로움을 달래 준 유일한 동무였다. 친구와 싸움이 아니라 기타 배틀로 지존을 가리는 장면에서 부터 김종서(부활의 보컬)의 카메오 출연 등 요즘 세대들이 느껴보지 못한 감흥을 준 락락락.


부활은 김종서, 이승철 등 한국 대중 음악(락의 2세대를 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출중한 스타 탄생의 산실이었다. 이런 부활에는 바로 김태원의 파란만장한 삶이 녹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중 음악판에 살아남는 다는 것이 그 당시 쉬워겠는가, 요즘같이 아이돌 스타들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엔터테이먼트)이 없었다. 자신의 재능 하나로 열정을 가지고 맨 땅에 헤딩하는 자세로 살아야 했다. 딴따라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락락락은 김태원의 이야기 이자 부활시대의 부활을 노래한 기타스페셜이었다. 그래서 락락락을 음악의 ‘친구’라 부르고 싶은 이유다. 낙원상가, 악기 가게가 즐비한 풍경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그렇게 그 당시 기타를 연주하고 꿈을 키웠다. 인생은 한 번의 실패로 끝나는 단막극이 아니다. 시대가 아무리 하수상하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부활을 이루어 낼 수 있기도 하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자 교수이자, 제 3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김태원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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