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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영화

영화 월 스트리트, 재미있게 감상하려면?

by 밥이야기 201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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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소유하에 있거나 독점된 재산은 인류에게 재앙이다."(존 애덤스/미국 2대 대통령 1765)

 

1. 영화 <월 스트리트> 후편이 전편을 따라잡을까?






올리버 스톤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영화, 월스트리트 2(월 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 같은 제목의 전편에 해당하는 월 스트리트(1987년)와 같이 비교해 감상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울러 영화의 이해와 재미를 돕기 위해 마이클 무어의 ‘자본주의(러브스토리)’도 추천하고 싶다.

 

월 스트리트 전편에 이어 후편에 등장하는 게코(마이클 더글라스)와 다시 호흡을 맞추 올리버 스톤. 물론 후편에도 전편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찰리 쉰도 깜짝 출연(카메오)하다. 월스트리트 1편이 제작된 시점과 2편이 제작된 시간 간극은 10년이 넘는다. 정권이 3번 바뀌었다. 영화가 만들어진 시점의 정권 배경도 다르다.전편은 공화당. 후편은 민주당. 민주당 오바마가 대권에 승리한 배경도 어쩌면 월스트리트가 파놓은 배경(금융위기)에 대한 미국인들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올리버 스톤의 월스트리트 전편과 후편의 무게와 재미는 다르게 느껴진다.

 

월 스트리트 1편은 금융세계를 가장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이 영화로 올리버 스톤은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만든 플래툰과 함께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다. 비열한 증권가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낸 게코역의 마이클 더글라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된다. 아버지(마틴 쉰)와 함께 출연했던 찰리 쉰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원래는 찰리 쉰 역은 톰 크루즈가 내정되었지만, 올리버 스톤의 다른 영화 <7월 4일생>으로 말을 갈아 탄다. 월스트리트 1편은 증권가의 손자병법. 속고 속이고, 하지만 결국 영화는 해피엔딩. 찰리 쉰은 증권가의 아버지 게코를 버리고 노동자로 평생을 바쳐온 아버지의 생각을 따라간다. 비열한 역을 소화해 낸 게코만 수갑을 차고 감옥행. 땀 흘려 일한 노동자들이 회사(항공사 블루스타)를 지켜낸다는 극적 전환점을 이루어 내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노릇. 월 스트리트 1편에 나오는 극 중 대사는 한 번 음미해볼 만 한 것 같다.

 

"딱히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욕심(Greed)은 좋은 것입니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동력이지요. 자네는 밖에 있는 90%의 서민과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려나? 난 만들지는 않아, 다만 소유할 뿐이지.꿈꾸던 것이 현실이 되면 더 높은꿈을 꾸게 되지 그게 자본주의야. 이 나라 부자 1%가 50%의 부를 쥐고 있어. 30%는 일하고 60%는 물려받은 재산으로 살지. "/고든 게코 (마이클 더글라스)

"쉽게 돈 벌 생각말고 생산적인 일을 해라. 남의 수수료 받는 일은 그만하고."/칼 폭스 (마틴 쉰) 

 

월 스트리트2. 후편은 전편보다 못하다는 선례를 깰 것인가? 월스트리트1을 다시보고, 월 스트리트2를 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편보다는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지금까지의 평가는 전편과 후편이 비슷하다. 전편에 각인된 기억 때문일까? 전편의 게코(마이클 더글라스)는 감옥에서 나온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지난 추억과 딸, 잡동사니 물건만 있을 뿐. 게코는 딸의 남편일 될 월스트리트 의 펀드매니저 샤이아 라보프(제이콥 무어)와 만나게 된다. 탐욕은 어떤 결과를 빚어 낼것인가? 게코는 다시 쇠고랑을 찰 것인가? 월 스트리트2를 더 깊이 있게 대조해 보려면 마이클 무어의 <자본주의 - 러브스토리>를 보면 자기만의 주관을 가지고 영화를 갈무리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2. 월 스트리트와 함께 보면 좋을 마이클 무어의 <자본주의-러브스토리>




미국 월가 사람들이 가장 즐겨 읽는 책은 다름 아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팍스아메리카가 꿈꾸는 세상은 자본주의.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자본론의 인스턴트 판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미국 사회를 통해 본 자본주의는 슬프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공포영화의 경고메시지(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들은 관람하지 마세요)처럼 말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보지 마시라고”. 마이클 무어 감독이 다큐멘터리를 새로 들고 나올 때 마다,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린다. 진실은 언제나 불편. 마이클 무어는 미국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라고 정의한다. 먼 과거가 아니라 조지 부시 집권에서 제2의 공황이라고 불린 금융위기, 오바마 대통령 당선까지 미국 자본주의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시티은행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금권사회라고 평가 내리고 있다. 1% 상위 계층을 위해 95%가 희생하는 사회라고 표현되어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투표. 투표만큼은 부와 권력에 관계없이 한 사람이 한 표만 행사할 수 있으니까. 참 평등하다?. 결국 자본주의에서 대중들이 가장 민주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투표밖에 없다. 마이클 무어 또한 투표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가장 큰 이익을 본 사람들은 누구일까? 고차방정식처럼 알아먹을 수 없는 금융파생상품을 만들어 나라의 기둥을 흔들어 놓은 금융가와 경제인, 로비스트들. 레이건 대통령은 철저하게 기업가와 부자들을 위한 정책(감세정책, 규제완화 등)을 만들었다. 레이건 또한 이류 배우에서 기업홍보맨을 거쳐 대통령이 된 인물이기에 1%를 위해 복무. 부시 또한 마찬가지. 이들은 거짓말과 선전으로 국민들을 철저하게 속인 사람들. 금융위기를 낳게 한 배경을 거슬러 찾아 가보면 레이건과 부시 정권사만 잘 살펴도 그 이유를 금방 찾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월가의 손을 위해 금융지원책을 통과시킨다. 하원 투표에서 1차 부결되지만 골드만삭스맨(미국 정계를 주름 잡는 골드만삭스 출신)들의 영향력으로 금융위기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금융위기를 초래한 집단에게 돌아간다. 이들은 이 돈으로 제트기를 구하고 임원 연봉을 올린다. 참 기가 막힐 일. 미국은 7.5초에 한 가구가 주택담보 대출 상환금을 갚지 못해 사람들이 길거리로 쫓겨나는 현실인데.

 

마이클 무어는 금융위기를 초래한 골드만삭스와 시티 은행 등을 방문해 국민 세금으로 지원한 돈을 돌려달라면 퍼포먼스를 벌이고 아예 노란 띠로 건물을 에워싼 범죄발생 지역임을 표시한다. 9.11 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FBI 화이트 컬러 범죄 부서는 주택담보 대출의 사기꾼들을 파악해내지만 9.11 테러이후 공포 국면을 막기(조장) 위한 일로 담당 업무가 전환되게 된다. 사기꾼의 80%가 돈을 빌려준(금융회사, 주택대출회사) 곳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이명박 정부는 오히려 부자나 기업을 위한 감세정책을 쓰고 각 종 규제완화 정책을 펼친다. 부시 같은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을 보면 절대로 기업가 출신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생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누구의 편일까? 말이야 국민들을 위해 서민들을 위해 정책을 펼치겠다고 감언이설로 속이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않다. 나라 부채와 국민 일인당 갚아야 할 빚만 늘어나고 있는 현실.

 

마이클 무어의 러브스토리 부제를 단 자본주의.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처럼) 자본주의란 결코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일 것.”을 확인 시켜 주었다. 오바마가 당선되었을 때 많은 미국인들은 눈물을 흘리고 박수를 쳤다. 변화. 오바마도 하루아침에 미국을 바꾸어 낼 수 없다. 많은 암초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 오바마가 선거에 나섰을 때 얼마나 많은 보수층들이 그를 사회주의자로 매도했는가.

 

‘자본주의는 악이다’라고 마이클 무어는 결론짓는다. 미국의 많은 성직자들도 자본주의는 악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 가난한 자에게 복이 내리지 않는 곳이 자본주의니까. 그런데 왜 1%는 득세하는 걸까.

 

영화 월 스트리트는 권선징악의 결론을 내리지만... 현실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게코가 영국 금융계로 돌아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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