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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진중권, “그리스도 복음만큼 반가운 제목은?”

by 밥이야기 201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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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쓴 소리 시대, 이명박 정부 1년 남았다

 

“이 기사의 '제목'이 그리스도의 복음만큼이나 반갑네요. 기사 '내용'에 대한 평가는 각자 알아서들.... http://bit.ly/dglvtK (진중권 트위터)”

 
진중권씨가 어깨 걸기 한 기사를 읽어보니 한국일보 편집부국장 이충재씨가 ‘메아리’ 꼭지에 쓴 글이네요. 제목은 <1년 남았을 뿐이다 >입니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일할 시간이 1년 남았다는 내용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직접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내년부터는 각 당의 이른바 대선 잠룡들이 기지개를 본격적으로 켜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카드인 공정사회가 정말 공정하게 작용될지 잘 모르겠지만,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명박 정부를 지렛대 삼겠지요. 그렇다면 결국 쓴 소리 시대가 열릴 것 같네요. 아무튼 1년 남았다는 표현은 좋아 보입니다. 그만 비판하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될까요. 이명박 정부의 과오는 정권이 끝난 다음에도 별도로 평가 받아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를 다섯 분기점으로 구분지어 이름 붙인다면. 촛불과 인권탄압시대, 세종시 총리시대, 천안함 사건과 남북그늘시대, 4대강 무작정 올인, 공정 사회입니다. 물론 곁가지로 붙일 말들이 너무 많지요. 그래서 이명박 정부를 카피시대라 부르고 싶습니다. 중도실용, 녹색성장, 4대강 살리기 온갖 미화된 표현이 흘러넘쳤습니다. 종합적으로 이름 짓는다면, 사람의 총체적 부실이 만들어낸 거짓말 공화국이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4대강 사업으로 임기 중에 불상사가 생기면 정권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이지요. 내 놓을 정권이나 있나요. 4대강 사업 결과가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가요? 전형적인 곡학아세입니다.

 

2. 김문수의 쓴 소리는 누구를 위한 쓴 소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월간중앙과 가진 인터뷰 기사를 읽고, 쓴 소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기사를 전형적인 인물 홍보 기사라 불러야지요. 김문수 지사는 최근 들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하게 내용을 살펴보면(대충 읽어도), 과연 쓴 소리인가 의구심이 들 때가 많지요. 부인하든 하지 않든 대권을 생각하고 있는 김문수 지사입장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리기가 필요하니까요. 아마 한나라당 대권 주자 일부도 마찬 가지 겠지요. 이명박 대통령을 넘어서야 하는데, 마땅하게 내세울 것은 없고, 비판 밖에 없을 겁니다. 자신의 과오 보다 이명박 대통령 때리기가 더 쉬우니까요. 그런데 쓴소리라 하더라도 조금 한나라당 이한구의원처럼 구체적으로 하셔야지요.

 

“국민이 누구를 보고 이 나라에 애국심을 가지겠습니까. 리더의 애국심을 보고 일상에 빠진 국민이 나라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리더의 역사관을 보면서 나도 역사를 돌이켜보게 되고, 리더의 비전을 보면서 자신의 비전도 살피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이끌어가는 게 리더 아닌가요?”(김문수 지사)

 

그런데 과연 김문수 지사의 애국심과 역사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쪽 같은 인상이지만, 발언은 너무나 오락가락 하니까요. 내용대로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애국심도 역사관, 리더의 비전도 없는 것처럼 비치는 발언 같은데, 노골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김문수 지사가 생각하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리더는 누구인지요? 설마 이승만 대통령은 아니겠지요? 그렀나요? 남을 평가하기 전에 자신의 철학관과 역사관, 리더의 자격이 갖추어져 있는지 김문수 지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한 발언을 쭉 나열해 놓고 다시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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