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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최윤희 부부 자살을 통해 본 안락사문제 <나는 잭을 모른다>

by 밥이야기 201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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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의 유언. 정말 충격이네요. 남편을 위해서라도 고통을 참았어야 한다는 말은 고통을 모르는 자들의 투정일까요? 윤리적 판단의 '극한'이라 할까, '피안'이라 할까...? 많은 것을 고민하게 만드는군요.”(진중권 트위터)

 
최윤희씨 부부의 자살 소식이 전해 듣고,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행복과 희망, 고통사이 한 인간이 놓인 현실에 대해서. 과연 내가 최윤희씨 처럼 불치병에 걸려 고통과 피안의 경계에 섰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2010년에 발표된 TV용 영화 <나는 잭을 모른다>가 떠올랐습니다. 안락사 자료를 찾다가 안락사와 관련된 몇 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알파치노가 주연한 이 영화는 '죽음의 의사'로 알려진 안락사 옹호론자 잭 케보디언 박사의 전기 영화입니다. 불치병으로 끔찍한 고통으로 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의 안락사를 돕는 한 의사와 안락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지요. 기독교인들로부터 살인자라고 손가락질을 받지만, 케보디언 박사는 죽음을 무릎 쓰고,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안락사를 시켜줍니다. 자신이 개발한 이동형(자동차 개조) 약물 안락사 의료기를 통해.

언론에 따르면 최윤희씨 남편분은 최윤씨를 숨지게 하고 스스로 자살한 것 같습니다. 최윤희씨가 남긴 유언을 다시 읽어봅니다. 




 


700가지 고통. 케보디언 박사의 안락사의료행위는 미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지요. 케보디언 박사는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환자들의 고통을 너무 잘 알았습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아픔까지. 사람의 생명은 너무 소중합니다. 하지만 죽음의 경계에 선 환자들의 고통을 어떻게 느끼겠습니까. 결국 행복 박사, 행복 전도사로 불린 최윤희씨는 그 고통(전신성 홍반성 루프스/불치성 질환)을 끝내기 위해, 케보디언 박사를 찾았습니다. 바로 남편이지요. 하지만 약물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의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요.

 

안락사문제에 대해 저마다 다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최윤희씨 부부 동반자살을 지켜보면서, 자살과 안락사, 환자들의 고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들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 두 부부의 자살을 단순히 자살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유서에 남긴 내용이 너무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겉으로는 웃고 행복을 전파했지만, 정작 자신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친 고인.


사람들은 잭을 모릅니다. 왜 이 의사가 안락사를 지지했는지, '죽음의 의사'라는 말을 들으면서, 고통에 빠진 환자들에게 죽음의 길로 안내했는지..... 나는 최윤희씨와 그 남편의 고통을 모릅니다. 지금도 병상에 누워있는 많은 불치병 환자들의 고통을 우리는 모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죽음을 선택했는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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