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특검 제안, 노무현을 다시 깨우자고?

 

조현오 경찰총장 내정자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다운 발상의 발언을 하셨네요. 조현오 내정자의 막말파동을 막아보려는 궁여지책입니다. 일말의 가치 없는 버럭홍준표의 주요 발언을 옮겨 보겠습니다.

 

"이 문제는 역사적 진실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특검으로 해결하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부 문제는 역사적 진실에 관한 문제로, 이를 단순히 정쟁의 대상으로 삼거나 고소·고발 사건으로 처리해서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

 

"고소·고발 사건으로 접수하게 되면 검찰은 사건을 미온적으로 수사하고 가지고 있다 한들 그 자료를 내놓지 않는다" "특검을 통해 검찰 수사 기록을 전부 압수하면 차명계좌의 존부가 2~3일 내에 밝혀진다"

 

"만약 서울지방경찰청장까지 한 사람이 근거 없는 말을 해서 전직 대통령을 명예훼손 했다면 파면하는 게 맞지만, 근거가 있다면 역사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조현오 내정자의 문제는 더 이상 정치적 쟁점으로 삼지 말고 역사적 진실 문제로 해결하자"

 

조현오 내정자는 발언은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추측성 발언이지요. 당연 허위사실 유포죄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경찰총장 자격을 이미 상실했습니다. 특검하고는 관계없습니다. 특검을 한다면 홍준표 의원 말대로 차명계좌의 존부가 밝혀질까요? 차명계좌가 설령 있다 해도, 차명계좌를 만들게 한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데, 고인을 무덤에서 깨워야 합니까. 차명계좌가 있다면 차명계좌를 만든 사람의 최종 증언이 있어야만 가능하지 않나요? 자신의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증언을 해도, 차명계좌를 만들게 한 주체가 없는 이상 명확하게 진상을 밝힐 수 없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차명계좌 특검 발언은 고인을 다시 깨워서 수사하겠다는 억지 발상입니다. 고인을 두 번 욕되게 하는 패륜적 특검발상입니다. 그렇다면 홍준표 의원은 왜 특검 카드를 들고 나온 걸까요? 한나라당이나 정부입장에서 조현오 내정자 과거 막말 발언과 8.8 내각 후보들의 비리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뜻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조현오 내정자 발언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쟁점입니다. 이런 사람을 한 국가의 치안을 지휘하는 사람으로 임명한다는 것 자체가 이명박 정부의 비도덕성을 증명하는 꼴이지요.

 

홍준표 의원 말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권력의 몸통을 먼저 수사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정말 특검을 다시 해서 밝혀야 할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BBK가 우선입니다. 이왕 특검을 한다면 이명박 정부에서 제기된 비리사건을 모두 다 함께 수사해야 합니다.

 

조현오 내정자는 아무 근거없이 떠도는 풍문으로 막말을 한 것입니다.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면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밝혀보세요. 홍준표 의원의 특검발상이야말로 고인을 욕되게 한 막말을 정말 정치적 쟁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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