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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 명진 스님이 고소하라 해서 고소했다? ”

by 밥이야기 2010.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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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사를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어 소개드릴까 합니다. 이동관 홍보수석이 청와대를 떠나기에 앞서, 명진 스님 고소 건을 포함 모든 소송을 취하했지요. 문제는 고소취하가 아니라, 이동관씨가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걸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인으로서는 그분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고 진실은 명명백백하므로 용서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이동관)

 

누구를 용서한다는 건지, 고달(고소의 달인)의 말이 참 가관입니다. 걸작이 아니라 졸작이지요. 왜냐면 고소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용서를 빌고, 용서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여전히 목에 힘이 들어가 있는 이동관씨. 이동관씨는 홍보수석 자리를 물러나기에 앞서, 자신이 이미 작고한 한국 배우 박노식이나 허장강 같은 악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두 배우의 아들분들이 기분 나빠 할 것 같아요. 악인이 있어야 주인공이 빛난다는 논리지요. 그렇다면 이동관씨는 자신이 악역을 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영화에서의 악역과 현실에서의 악역은 다릅니다. 현실에서 악역은 나쁜 짓입니다.

 

오마이 뉴스 기사에 따르면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이 수석은 고소할 생각이 없었는데 명진 스님이 자꾸 고소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말 웃기지요, 고소하라고 하면 다 고소하는 건가요? 그래서 고달이라는 말을 듣는 겁니다. 수준이 이러하니 청와대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명진 스님은 이동관씨의 고소취하 소식을 기자로부터 듣고,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철면피 같은 사람이다. MB정부의 뻔뻔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처사가 아닌가 싶다" "김영국씨를 생각하면 무고나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야겠지만 개가 문다고 내가 같이 물 순 없는 것 아니냐" "이 수석이 지금이라도 고소 취하를 철회하고 법정에서 해결했으면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것이다. 불가에도 환희장보살(歡喜藏菩薩)이라고 기쁨을 주는 보살이 있다"

 

환장할 노릇입니다. 환희장보살이야기가 아닙니다. 환장(換腸)이라는 뜻은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지는 것을 뜻하지요. 누가 환장한 것일까요? 고소취하는 했으나, 비정상적인 말을 한 이동관씨,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이제는 어느 부처로 가서 고소를 시작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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