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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가 아이패드를 폄하한 이유?

by 밥이야기 201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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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세계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자부심. 하야오 감독이 세운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발행하는 무가지 <열풍> 7월호에 아이패드를 폄하한 인터뷰가 실렸다. 내용이 알려지자 일본 인터넷 공간이 뜨겁게 달구어 지고 있다. 천재나 할 소리, IT를 모르는 할아버지 등 다양한 댓글과 글들이 쏟아지는 이유는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하야오 감독은 아이패드가 연필과 종이보다 못하다고 단정적으로 결론짓는다. 아이패드는 생산(창작)이 아니라 소비의 패턴, 생각의 힘을 저해하는 상품에 머물러 있을 뿐이라고 폄하한 셈. 하야오감독은 왜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아이패드를 하야오 감독은 간단명료하게 평가해 버린 걸까? 발언의 찬반을 떠나, 하야오 감독 발언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야오 감독이 추구해 왔던 애니메이션 작품세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함께 아이패드는 갖는 의미 또한 같이 조명해야 한다.

 

하야오 감독의 연필과 종이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은 장인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작품 하나 하나 마다 서정성과 탄탄한 스토리, 철학관이 담겨있다. 하야오 감독은 학창시절 그림을 즐겨 그렸고 좋아했지만,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그 이유는 그림의 깊이를 살려 내기 위한 그만의 뚜렷한 사고관이 배여 있었기 때문. 하야오 작품을 이루고 있는 사상은 자연과 생명, 반전, 물질문명의 문제점, 평화, 여성주의다. 선과 악의 대비를 통해, 화합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미래 인류가 처할 '위기의 지구'와 인류가 추구해야 할 것들이 작품마다 녹아 있다. 하야오의감독 애니메이션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동서양을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하야오 작품에 등장 한는 사람 캐릭터는 악당이건 주인공이건 선한 모습을 띄고 있다. 일본 토속신앙과 애니미즘 또한 하야오 작품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완벽한 장인정신에 기반한 셀애니메이션(수작업애니메이션)을 고집해 온 하야오의 작업방식과 그의 사상관을 미루어 아이패드가 가벼워 보일 수도 있다. 하야오의 데뷔작 <미래소년 코난>에 등장하는 2222년 세상 모습은 과학병기로 인한 대규모 해일이 일어난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첨단과학과 무기는 하야오에게는 없어져야 할 대상이다. 작가의 작품 곳곳에는 쓰레기로 등장하는 전자부품들이 은유로 등장하기도 한다.

 

 

스티븐 잡스와 미야자키 하야오 같고도 다른 점.


 



스티븐 잡스는 첨단 IT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 CEO. 하지만 그의 프레젠테이션(발표) 과정을 보면 아날로그적 장인정신이 숨겨있다. 전문가들이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분석한 글을 읽어보면, 스티븐 잡스도 쓰기, 그리기, 만들기 과정을 중요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글을 쓰고 생각하는 과정이 창작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스티븐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매력의 힘을 아날로그적 방식이라고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작품에는 짜여진 대본(시나리오)이 없다. 하야오 감독이 직접 글을 쓰고, 스토리보드를 완성하면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한다. 그런 점에서는 닮았다. 하지만 스티븐 잡스의 결과물은 대량생산, 소비가 가능한 제품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예술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예술적, 디자인이 뛰어나다고는 말하지만. 물론 애니메이션도 소비된다. 하지만 ‘오늘의 아이패드’는 ‘내일의 너의패드’로 바뀌지만, 감독이 남긴 애니메이션은 세월을 풍미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기억은 할 수 있겠지만 긴 세월 대중과 같이 호흡하지는 못한다. 아이러니는 있다. 아이패드로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는 있다?

 

 

아이패드 터치, 성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다






 

터치폰을 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야오도 그런 표현을 썼다. 하야오는 페미니스트다. 그의 작품에는 여성이 중심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등 많은 작품의 주인공이 여자다. 철강 노동자가 여성으로 등장(모노노케 히메)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이패드에 대한 성의 비유는 하야오에게 불만 일수 있다. 아이패드로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어쩌면 사용 범위는 국한되어 일수 있다. 독서? 물론 사용자에 따라 천차만별 일 수 있겠지만, 욕망의 거울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자 수 중에 누리꾼들이 가장 많은 것이 성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터치는 성의 표출, 가상현실을 통해서 가깝게 접촉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 확대 해석일 수 있다. 하지만 간과할 수는 없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생각하는 아이패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이패드 인터뷰가 실린 '열정' 7월호 지면 사진


“당신이 전철에서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게임기 같은 아이패드를 손으로 문지르는 것을 보면 어색하고 불편하며 혐오스럽다.”

“초등학교 때 새 장난감을 학교에 가져가면 일시적으로 주위에 친구가 모이게 되는데, 이 때 자신도 모르게 사랑받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결국 친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잘못된 방법만 알게 된다”

 “기계에 의존한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당신은 생산자가 아니라 단순한 소비자일 뿐이다“

 
하야오 감독은 기술 발전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간이 주체가 되어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연 그런 것인가 의문점을 던지며 생산적 주체가 되어 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


>>사이트가보기

 

일본의 한 IT전문 블로거가 어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이패드 관련 내용을 올려놓자, 지금까지 100여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려있다. 그중에서 몇 개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무래도 IT전문 블로그라, 비판 글이 많다.

 

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연필 만 있으면 좋습니까?
그렇다면 외국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만들었는데,
당신이 말한 생산이라고 보십니까? 창작이라고 보십니까?
연필로 다시 진정한 자신의 원작을 다시 만들어 보세요.

 
2
아이패드, 결국 부자들의 주머니에 돈이 갈 뿐입니다.
날카로운 하야오 감독의 인터뷰 글을 읽어보니
아이패드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망설여짐. 아픈 곳에 찔린 느낌

 
3
에리히프롬(소유와 존재)의 글을 읽어 되면, 미야자키 감독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 이 될 것.


4
미야자키 하야오,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아이패드 도 마찬가지.
그러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볼 때 마다 불편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산물을 인정하지 않는 당신을
이해할 수 없다.
당신도 결코 생산자가 될 수 없다.
내게는 당신의 발언이 자위행위로 보인다.


5
쓰레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영화야말로 세상에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고 무시하는 것은 범죄적인 존재다
아이패드를 쓰레기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잘난 척 비판할 자격이 없다.

 
6
도구가 나쁜 건가요?

 
7
디지털의 숙명이야 배터리가 아웃 되면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밑받침 정도밖에 되지 안 겠지만
아이패드도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하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아닐까요. .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과 컨덴츠를 생산하고 있으니까요.

 
8.
세월이 지나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다. 사용자가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 그냥 살 쓰면 되지라고 말하는 분들 또한
이유있다. 단지 하야오감독의 장인정신과 현대물질문명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좋다라는 것과는 다른 비판적 시각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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