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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진중권과 정재승, 다시 'TV 책과 권력을 말하다?'

by 밥이야기 2010.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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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씨 ‘KBS 블랙리스트’ 발언 이후, KBS를 향한 도미노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진중권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KBS <TV 책을 말하다> 폐지‘에 대해 의의를 제기하자, KBS는 김미화씨에 이어 진중권씨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TV 책을 말하다>가 진중권씨 때문에 폐지된 것은 아니지만, 정황을 미루어 누구든 폐지에 대한 물음표를 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정재승씨(카이스트 부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TV 책을 말하다>의 갑작스러운 폐지가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TV책을 말하다> 프로그램의 갑작스런 폐지는 "낙하산식 방송개입"의 극단적인 표출이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권위와 전통을 지닌 소중한 지식프로그램 하나를 잃었습니다.(정재승)”

 
물론 진중권씨와 정재승씨가 트위터 쏟아낸 이야기가 <TV책을 말하다> 폐지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왜 갑자기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 폐지 3일 전에 제작진들에게 통보되었는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2009년 1월  2일‘PD저널 공식 블로그’에 실린 글을 찾아 읽어보자.(아래)






당시 이 글은 다음 베스트에 선정되어 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읽었다. 아무리 윗선에서의 지시가 힘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담당 제작진들과 논의가 없었다는 것은 정재승씨가 말한 낙하산식 방송개입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KBS는 블랙리스트를 아주 협소한 의미에서 생각하는 것 같다. 조인트 발언으로 유명해진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전 위원장의 '좌파 척결 발언을 기억할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블랙 리스트는 과거 민주, 참여 정부의 흔적 지우기였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 비우호적인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결국 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블랙리스트는 현실공간에서는 텍스트파일이나 문서형태로 존재하지 않지만, 심증적 리스트는 있다고 봄이 맞다.


완장 찬 이명박 정권 인사들은 임기가 보장된 사람들을 등밀어 보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는 것. 버티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물어, 죄를 덧씌어 내보낸다. 이런 정황들이 있는데,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으니, 죄를 묻겠다고 하는 것은 옹졸한 처사다. KBS는 이명박 정권들어 공정성이 가장 훼손되었다. 부인할 것인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방송으로 전락한 KBS.   







<TV, 책을 말하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프로그램이 1월에 폐지었지만, 2009년 4월 14일까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이 올라와 있다. 마지막 글을 읽어보자.


다시 만나고픈 세상
작성일: 2009/04/13 PM 11:38 작성자: 박선경(inn0102)

늦은 방송시간까지 졸면서 기다리다가도 방송 시작하면 개그프로보다 즐겁게 시청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가 전혀 읽어볼 생각도 못했던 책에 관련된 패널들의 토론에 귀기울이고 함께 웃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요즘 공중파고 케이블이고 모두 리얼리티 또는 재연프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tv가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사라졌다는 것이 너무 가슴아픕니다...
언젠가 꼭 'tv, 책을 말하다'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해봅니다...



프로그램이 폐지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렸다. 폐지에 대한 항변에서 부터 아쉬움까지. KBS가 진정 공정,공영방송,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마땅 시청률에 좌우되지 않는 방송의 질을 높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으면서 공정한 방송을 위해, 수신료를 올린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는가. 큰 저항에 직면할 뿐이다.

TV가 이 시대 꼭 필요한 자양분인 책과 교양, 시사를 말하지 않고, 권력의 조명이나 오락에 치중한다면 TV는 바보상자일 뿐이다. KBS의 명예는 무엇인가, 명예의 주체는 누구인가? 사장인가? 아니다 시청자인 국민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이름으로 명예훼손 죄를 묻는 것인가. 시청자의 명예를 훼손시킨 KBS는 임원진들은 각성해야 한다. 수신료인상은 꿈도 꾸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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