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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천안함 침몰, ‘조국을 위해 죽은 것이 달콤할까?’

by 밥이야기 201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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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22일) 중앙일보 시평의 제목은 ‘조국 위해 목숨 바치는 것은 얼마나 명예로운가!’입니다. 서울대 박효종 교수(윤리교육)가 쓴 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박교수가 비윤리적인 사람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박교수는 이번 천안함 침몰로 숨지거나 실종된 장병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국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글까지 인용하며...“조국을 위해 죽은 것은 얼마나 달콤하고 명예로운 일인가?” 박교수는 달콤함을 영웅답다라는 말로 바꾸는 것이 마땅하다며 국가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들이 국가의 진실을 보여주었다고 강변합니다.

 

말은 참 그럴 듯 해 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들이 죽음이 희생인가요? 천안함 침몰 배경과 이유를 떠나, 국가와 정부는 이들에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영웅스럽게 죽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이들을 영웅으로 덮어 주었을 뿐입니다. 이번 참사로 숨진 장병들의 가족들을 생각해보십시오. 부모이자 동료, 친구, 형제 입장에서 보면 피눈물을 흘리지 않았겠습니까. 이들은 희생되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북한이 어뢰로 공격을 했다면, 그런 지경에 이르게 한 정부당국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안함 수습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실수와 시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일이 일어났습니까? 국가와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방치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피어 보지 못한 젊은 넋들의 얼굴들을 떠올려보십시오. 영웅으로 칭송하든 보상금을 주던, 명예를 주던 이들의 죽음을 대신해 줄 것은 없습니다.

 

박 교수는 그리스, 로마의 시민정신을 이야기 합니다. 타임머신에 태워 그 시대로 보내드리고 싶네요. 박 교수는 ‘한 공동체가 시민으로 산다는 것, 즉 시민다움의 절정은 자신의 공동체를 위해 모든 죽을 준비가 돼 있고 그 공동체의 존속과 안녕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 나타났다’는 예를 듭니다.

 

희생의 대전제는 개인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들은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희생이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희생이 아니라 날벼락을 맞아 숨진 것입니다. 정부는 아직 진실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박 교수는 이들의 희생이 국가의 진실을 보여주었다고 했는데,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오죽하면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를 괴물이라고 부르는지 아직 잘 모르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아탑의 나 홀로 방에 갇혀 세상을 보니 제대로 보이지 않겠지요. 역지사지. 입장 바꿔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유가족들은 희생과 명예를 넘어 진실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모든 사실들을 공개하고 밝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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