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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검찰, 강철중이냐, 히어로의 탄생이냐?

by 밥이야기 201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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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PD 수첩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한국 사회를 더욱 투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까요?
한 건설회사의 사장 출신이 제보한 ‘떡 받아먹은 검찰 X파일’을
보면서 마음이 뒤숭숭하네요.
검찰만 떡 받아 먹었겠습니까?

과거 군사독재, 권위 시대의
구습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꼬리를 감추고 있지 않고 괴물이 되어 출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령이었지요. 워낙 권력사슬이 층층이 연결되어 있어서 권력 상층부의 비리를 밝힌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검찰 수뇌부는 PD 수첩 ‘검찰 스폰서’편이 나가자마자
즉각 발 빠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겠다고 김준규 검찰총장이 입장을 밝혔지요.

 
시나리오 같은 현실, 현실 같은 시나리오를 보니 영화 ‘공공의 적’이 떠올랐습니다.
공공의 적은 누구일까요? 형사 강철중은 검사가 됩니다. 검사가 되어 사회 비리 문제를
온 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하지요. 또 한편의 영화 ‘히어로’. 이병헌이 우정 출연했던 히어로는 일본영화입니다.
여기에서도 괴짜 같은 천재 검사가 등장합니다.
강철중과 마찬가지로 히어로의 주인공 쿠리우도 행동파 검사입니다.
우연찮게 동료가 넘긴 사건을 넘겨받아 마무리 조사를 하다가, 사건의 배후에 엄청난
권력 실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본 또한 야쿠자, 국회의원(상하원), 기업이 똘똘 뭉쳐 있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만화 같은 캐릭터지만, 한국의 검사 중에는 불철주야 수사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검사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검찰 밖의 비리도 있지만, 검찰 내부에 있는 공공의 적을 추출해야 합니다. 검찰 뿐만 아니지요. 권력의 실세들은 권력을 남용해서 기생충처럼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권력은 돈. 천민자본주의가 이루어 낸 세상이니까요. 압축고도성장은 빠른 시간 안에 경제발전을 가져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모순과 비리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자본권력까지 등에 업고 있으니 ‘유전 무죄, 유전 무죄’라는 말이 몇 십년간 살아 이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검찰 개혁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말했던 것처럼 유령을 대체한 가시적인 괴물들이 출몰하고 있으니까요. 각개의 문제들은 거미줄처럼 얽혀있습니다. 검찰 문제만 국한해서 본다면, 검찰 내부의 평검사들이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김용철 변호사처럼 검찰 내부에서 양심의 휘파람을 부르는 사람들이 나와야 합니다. 공공의 적 강철중이나 히어로의 쿠리오 검사의 캐릭터도 필요하지만, 내부에서 자성의 소리가 이어져야 합니다. 이미 검찰 수뇌부는 검찰을 개혁 할 의지를 갖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맡겨서도 안 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권력층에게는 강하고 약자들 편에서 정의를 세워줄 검사들이 많이 출연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는 작은 단초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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