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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 4월 9일, 이외수 뿔났다. 나쁜 놈들 때문에?’

by 밥이야기 201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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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동아일보에 일면에 실린 인혁당사건 사형집행 관련 기사. 오늘 인혁당 사건 35주기인데 조중동에는
인혁당사건과 관련된 기사는 찾아 볼 수 없다.

 

오늘은 4월 9일. 1975년 4월 9일은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여덟 분 (도예종·여정남·김용원·이수병·하재완·서도원·송상진·우홍선)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날입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지고 불과 18시간 만에.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제네바 국제법학자협회가 1975년 4월 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 제정합니다.

 
지난해 인혁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전창일 씨 등 사건관계자 14명과 유족 등 피해자 67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서울 고등법원(부장판사 성기문)은 "전씨 등에게 235억여원을 지급하라"며 원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새벽이슬이 다시 피어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사가 이들을 무죄케 하리라!

 
부패한 절대 권력은 끝내 무너지고, 정의 또한 끝내 밝혀지기 마련. 인혁당 사건은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입니다. 나쁜 사람들이 앞장섰지요. 세상에는 별의 별 사람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나쁜 사람이 제일 고약합니다. 물론 나쁨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거짓과 폭력으로 타인을 음모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가장 나쁜 놈 아닐까요? 사람 목숨을 자지우지 하는 먹을 거리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도.

 

오늘 감성마을 터줏대감 소설가 이외수 씨가 뿔난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 계속 나쁜 놈이야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1
너는 나쁜놈이야, 라고 말하면 나쁜놈도 듣기 싫어합니다. 나쁜놈도 나쁜놈이 나쁜놈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런데 왜 나쁜놈이 나쁜놈인 줄 알면서도 나쁜놈이 되고 말았을까요.

2
박정희 때는 내 머리카락 국영화시켜서 경찰들이 자르겠다고 쫓아 다녔는데 이명박 때는 내 아랫도리 민영화시켜서 사겠다고 가위 들고 쫓아 다니는 놈 생길까 걱정이네. 그럼, 아직도 쓸만한 물건이지러.

3
치사하고 야비한 놈들. 이 말에 발끈, 하는 분들도 정상은 아니고 뜨끔, 하는 분들도 정상은 아닙니다. 그런데 자기들을 보고 하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태연자약, 먼 산만 쳐다 보는 분들도 계시지요. 가증스럽지 않습니까.

4
그래, 세상에는 좋은 놈도 있고 나쁜 놈도 있고 이상 놈도 있다는 걸 인정하겠다. 그러나 다양성이 반드시 정당성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나쁜 놈을 나쁜 놈이라고 욕하는 건 결코 다양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출처: 이외수 트위터

 

인혁당 사건으로 숨진, 피해 받은 사람들을 위한 발언은 아니었겠지요?
나쁜 놈에게 나쁜 놈이라 하면 큰일 납니다. 자신이 나쁜 걸 알기 때문에
더 기분 나빠서 오기란 오기를 다부리고 말의 칼부림까지 하지요.

 
인혁당 사건 35주기. 진실이 밝혀지기 까지 34년이 걸렸습니다.
내일, 당시 인혁당 사건으로 숨진 경북대 학생출신이었던 여정남 씨의 이름을 딴 공원 준공식이 개최됩니다.

 
오늘은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공판이 열립니다. 잘못된 법 집행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버릴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확한 증거를 중심으로 한 사법부의 판결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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