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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 전철역.
노선을 갈아타기 위해 지하철 계단을 내려오는데
세상 관심사가 담긴 사회 통계를 외치는 사람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이동노점상 주변에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금 지폐를 팔고 있었습니다.물론 가짜 금 지폐입니다.
신사임당 초상이 담긴 5 만 원권 지폐를 모델로 만든
행운을 가져 다 준다는 짜가 금 지폐.
금 지폐를 팔고 있는 사람의 해박한 경제지식도 놀라웠습니다.
실업문제에서 부터 각종 경제 지표를 설명하면서
금 지폐를 가지고 다니면 행운의 부적이 된다고....
지폐를 꺼내어 가짜 금분이 도색된 지폐를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녹지만 금은 녹지 않지요.
그렇기에 금은 화폐가 나오기 이전부터
인류문명의 부와 명예의 상징, 착취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금을 얻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어떤 학자들은 미래 어느 시기에는 금본위제가 부활 할 것이라고
예측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서민경제가 어렵습니다. 높은 물가에, 살림살이 넉넉치 않습니다.
가짜 금지폐가 행운을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서민들의 마음은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오죽하면 금 지폐를 하염없이 바라다 보겠습니까.
서민들은 큰 행운을 바라거나 부를 원하지 않습니다.
세끼 밥먹고, 자녀들 교육시키는 것. 빈곤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삶.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금지폐를 바라보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섞여 지나갑니다.
갈아 탈 전철이 다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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