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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진중권, “중앙일보도 세종시 수정안 포기?”

by 밥이야기 201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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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의원 사진 출처(오마이뉴스/남소연)


강도론. 구경하는 사람은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속이 타들어가겠지요. 고생 좀 하시길 바랍니다. 국민들은 이미 타들어 갈 속도 없으니까요. 진중권은 오늘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중앙일보도 세종시 수정안 포기...>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내려 읽어보니 강도론까지 이른 세종시 문제를 잘 정리해 주었네요.

조선일보는 김대중 씨를 앞세워, 이미 세종시 수정안 포기하라고 선포했고, 중앙일보도 사설을 통해서 정부가 세종시 문제를 정리(글 읽어보기)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눈치가 빠른 조선과 중앙, 보수층이 흔들릴까 걱정이 되미 미리 멍석까는 겁니다. 진중권 씨 말대로 동아일보만 멍하게 있지요. “이제 동아일보만 남았는데, 동아일보 애들은 수준이 많이 낮아서 사태 파악하는 데에 시간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진중권)”

 친이와 친박의 대결. 황야의 무법자들이 낮밤 안 가리고 설전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 앞두고 설치고 있습니다. 오늘자(12일) 중앙일보 사설 제목은 ‘ 설 밑에 이 무슨 치졸한 싸움인가’입니다. 중앙일보가 호되게 여권의 분열상을 질타했네요. 마치 권력위의 권력처럼 훈계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요? 정부와 삼성 기관지 같은 중앙일보 자숙하시길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 발언은 말의 진위를 떠나 가벼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 나라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말을 가볍게 하니, 방어 잽이 바로 들어오지요. 오락가락 화두의 달인 박근혜 의원이 보통 사람입니까. 상대를 골라 가면 말 해야지요. 글로벌, 글로벌 외치는 이명박 정부의 변명 또한 한심합니다. 외국의 경쟁국가나 기업에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참 궁색하지요, 글로벌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초토화 시키고 있는 상황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외국, 외국 하면서 그들을 강도라 표현하면 안 되지요. 모순투성이입니다. 생각의 힘이 없으니 말의 힘도 없습니다. 힘 있어 보이지만 자세히 맥락을 살펴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지요.

기업과 방송을 잡고, 승기를 잡은 듯한 이명박 정부. 과욕을 부리면 탈이 나게 되어있습니다. 내부 분열이지요. 이제 조금 있어 보십시오. 차기 권력의 향방에 따라 이명박 정부에서 뻔뻔하게 고개 내밀었던 사람들도 금방 방향을 바꿀 것입니다. 보수는 배신을 잘하지요. 배를 자주 갈아타는 데는 선수들입니다. MBC 파업 ‘제 2의 촛불’ 버금가는 상황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자중지란. 결국 썩은 권력은 내부의 싸움으로 무너지게 되어있어요. 아무튼 별의 별 쇼를 다 연출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어떤 카드를 들고 설 이휴 정국을 이끌어 갈지 기대됩니다.

박근혜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네요.

1) 당대표 : MJ가 미생지신 어쩌구 하며 박근혜의 약속 지키기를 미련한 행위로 묘사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가 발끈해서 역사는 약속을 어긴 연인을 비난할 것이라 받아쳤지요.

2) 총리 : 정운찬 총리는 2월 5일 박근혜 전대표를 "정치집단의 보스"라고 공격한 바 있습니다. 이는 친박계를 격앙시킵니다. 친박 의원 일부는 총리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까지 발언하지요.

3) 대통령 : 이어서 MB가 이른바 '일꾼론'과 '강도론'을 들먹이며 은근히 박근혜를 힐난했습니다. 특히 이 발언은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한 메가톤급 발언이었지요. 이를 박근혜가 받아치자,

4) 청와대 : 이번엔 청와대 참모들이 들고 있어섰습니다. “해도 너무한다”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다”, “더 이상 달래고만 넘어갈 수는 없다.” 이동관 수석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게 아니냐"며 박근혜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섭니다.

5) 총리 : 입 잘못 놀렸다고 욕을 먹고 한켠으로 물러서 있던 정운찬 총리. 다시 "집안 사랑 강도론 상상 안 돼"라며 박근혜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섭니다.

6) 친이 : 정두언 의원이 빠질 수 없지요.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생각"한다. "거봐라, 제왕적 총재보다 더 하지 않느냐"고 직설적으로 박근혜를 공격합니다.

7) 그 밖의 잔챙이들 : 정태근 의원,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야당 지도자가 하는 얘기가 아닌가 의심했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 김용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어제 반응은 오로지 세종시 원안고수 열정에 사로잡혀 냉정은 오간 데 없는 꼴이라 심히 걱정된다“, 권택기 의원 ”지금 국민은 한나라당을 어른도 없고 예절도 없는 그런 ‘콩가루 집안’이라고 걱정한다“

 .....(중략)

문제는 세종시의 해법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해답 없는 문제를 놓고 다투다 보니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는 거죠. 서로 '강도' 운운할 정도면, 이제 갈 데까지 다 갔다고 할 수 있지요. 이게 보수층을 불안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이러다가 당이 찢어지기라도 한다면 정권재창출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고, 설사 거기까지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런 자중지난의 장기화는 한나라당 지지율을 현저히 깎아 먹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 진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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