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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우석훈이 말한 '토건국가와 섹스와의 관계'?

by 밥이야기 2009.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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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연구소.
민주당 서울 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이계안 전 의원이
만든 연구소 이름이다.

 
처음 이름만 들었을 때는 웹2.0 업그레이드 버전인 줄 알았다.^^
2.1은 서울의 출산율은 2.1 수준으로 높이기 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꼴찌 수준인 1.22명
서울시 출산율은 1.06명
강남은 0.78명


이계안 2.1 연구소 이사장은
2.1을 저출산 문제만 보고 있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보육, 교육, 양성평등, 일자리, 노후불안, 교통, 문화까지
뒤엉킨 문제라고 말한다.

 
'88만원 세대' 공동저자로 알려진
우석훈 씨는 2.1연구소 소장.
지난 10일 2.1 연구소 창립식에서 재미있는(?) 발언을 했다.

 
"섹스는 토건경제와 반비례한다. 1995년 이후 토건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우리 국민들 섹스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마음 놓고 섹스할 수 있는 좋은 나라를 만들자."
(미디어 오늘에서 우석훈 씨 발언 발췌)

 
물론 우석훈 씨는 이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토건경제와 섹스라.
과연 섹스량이 줄어들어서 저출산인가?
어려운 문제다. 섹스량이 많다고 고출산이 될 것인가?
예전 같으면 가능했다? 피임이나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으니까.
농촌과 공동체문화가 살아있다면
출산율도 높아질 수 있다.

 
토건경제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시 집중화, 경쟁지상주의, 학벌사회, 개인주의, 이혼율 증가 등
여유 없는 사회가 저출산율문제를 야기했다. 토건국가, 압축성장이 
배경을 만들었지만, 더 복잡한 문제다.
그렇다면 강남의 저출산율은 어떻게 보아야 하나?
여유가 있어도 없어도 저출산율인 이유는?
섹스량과 출산율은 비례할 수 있을까?

 

토건국가라는 멍에도 떼어내어야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균형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우석훈 씨 논리대로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높여서
살기 힘들게 만들 수 도 있지만,
우선 과도하게 모든 것이 집중화되어 있는
지방으로 보내야 한다. 지방을 살려야 한다.
중앙권력을 축소시켜야 한다.

 
토건국가가 저출산율을 야기시킨 한 이유는 될 수 있지만
마음 놓고 섹스를 하는 사회가 좋은 나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웃자고, 상상의 일환으로 발언한 것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섹스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는 딱 감이 오지 않는다.^^


출산율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안보다는
총체적으로 문화를 바꾸어야 하는데,
그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출산장려금을 준다고 해결될 성격도 아니다.

 
생태주의자 우석훈의 섹스발언은 쉬운 듯하지만
생태처럼 아직 어렵게 받아지는 이유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오히려 출산율은 2.1의 상징보다는
생태적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길이 무엇일까?
도시를 떠나 지방에서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해보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출산율을 높힐 수 있지 않을까?


수치에 연연해야 할 필요가 없다.
토건국가 논리와 똑같아진다.
당장 눈앞에 닥친 4대강 살리기 강풍과 맞서야 한다.

우석훈 씨의 오락가락 말처럼
필자도 오락가락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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