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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진중권, “MB 머릿속에는 삽 한 자루뿐”

by 밥이야기 2009.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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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오마이 뉴스 ⓒ 유성호 >

 

‘오마이뉴스’와 출판그룹 휴머니스트가 마련한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네 번째 강사로 나온 진중권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50년대 산업화 시대로 후퇴시키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실상을 보고 어찌 참겠는가.

진중권의 말을 종합해보면 남들은 앞을 향해 돌을 던지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뒤로 돌을 던지고 있는 독특한 케이스. 한 마리도 경제는 모르고 공사만 아는 CEO. 그런데 요즘 CEO가 이렇게 회사를 운영하면 쫄딱 망한다.

 
"기업운영과 국가운영은 다른데 MB는 이것을 이해 못한다. 내가 CEO인데 왜 국민이란 이름의 사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느냐는 것이다. 말이 대화지 이 사람이 말하는 건 계몽과 홍보와 세뇌다. 문제는 그것이 박정희 시대 때는 통했는데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는 거다. 두 번째 문제는 자신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치 모세가 유대민족을 이끌고 광야로 나왔을 때도 불평과 불만이 있었다는 식으로, 그 정도로 자기 확신이 종교적 확신에 가깝다. 이 두 개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막가는 거다."(진중권/오마이 뉴스 정리)

 

상상력을 잠재우는 이명박 정부는 한계치에 왔다. 드러낼 것 다 드러내고 바닥만 남았다. 이제 추락뿐이다. 진중권의 독설은 독설이 아니다. 평범하다. 평범한 말이 와 닿는 이유는 현실세계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 상상력에 속았다. 경제 살리기에 속고, 4대강 살리기에 속고. 어쨌든 거짓 상상력에 속아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그렇다면 이제 두 번 다시 속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이 변했다. 이제는 세계를 해석하는 데서 벗어나서 세계를 제작해야 한다. 과거에는 인간을 '서브젝트'(주체)라고 했지만, 다가올 미래에서 인간은 '프로젝트'(기획)이다. 바람직한 미래형 인간은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MB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겠나? 그는 프로젝트를 던졌다. 결국 뒤로 던진 셈이지만, 앞으로 던지든 뒤로 던지든 뭔가를 던진 사람은 MB밖에는 없었다. 대중은 믿어서 찍는 게 아니라 믿고 싶어서 찍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상상력을 제한하지만, MB와 싸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것을 깨야 한다."(진중권/ "우리 사회 퇴행은 기본적으로 MB 문제" - 오마이뉴스)

 
머릿속에 삽 한 자루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문제는 삽도 없다는 사실이다. 삽은 나쁜 도구가 아니다. 삽질에는 나쁜 뜻만 담겨 있지 않다. 삽이 희망을 퍼 올려야 하는데 희망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머릿속에 있는 것은 삽이 아니라 잘못된 욕망이며 없는 삽을 자꾸 만들려는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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