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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노간지, 잘 가세요!

by 밥이야기 200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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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통, 노간지, 노공...

오늘은 대통령이라는 딱지를 떼고 당신을 부르겠습니다.
너무 슬픕니다. 방송에서 당신이 부르는 “상록수”를 보고,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당신이 꿈꾸었던 기억들이
가슴에 파도치며 들어오고 빠져나오기를 반복합니다.

 
당신이 서거한 날부터 울적한 마음에 계속 이 핑계, 저 핑계 혼자 술을 마셨습니다.
저는 당신을 기리는 분향소에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복받치는 서러움과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당신을 보내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퇴임을 앞두고 있을 때, 저는 몇 달 간 한국 미래비전 전략 수립을 위해
종로 인근에서 고시준비생같이 참여정부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정책자료집을
읽었습니다.
자료들을 보면서, 정책들이 제대로만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들을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찾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이미 외국의 사례나 책 들 속에는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드는 생각들은 이미 다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재해석해서 한국 실정에 맞게 바꾸어 나갈것인가.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변화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사실입니다. 기득권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명박 정권의 정책이라는 것이 과거의 나쁜 답습 일 뿐입니다.카피만 바꾼 것이지요.
정책에 앞서 국민에게 신뢰를 어떻게 받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인간적인 대통령이었던 노무현.당신이 생각한 자료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때로는 당신을 욕했지만, 나는 당신의 솔직함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내가 읽은 참여정부의 자료는 방 안 가득했지만,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저는 세상의 화두는 경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경제대통령을 위장한 대통령이 탄생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이란 사회적 약자들과, 우리 사회 마이너리티들이 더 인간답게 사는 사회입니다.
그 세상은 사람을 위한 사람의 정책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당신은 가셨지만, 살아남은 자
당신의 꿈을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노통, 잘 가십시오. 너무 힘든 하루지만, 당신을 보내기 싫은 하루지만

이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