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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광주 드들강, 성폭행 살인 미제사건 재판으로?

by 밥이야기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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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아직 끝나지 않은 미제 사건은 드라마나 영화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01년 전남 나주에서 17살 여고생이 괴한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희생자가 발견된 곳의 이름을 따 '드들강 살인 사건'이라고 이름 붙은 미제사건. 검찰이 우여곡절 끝에 15년 만에 피의자를 재판정에 세우기로 했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영빈)는 이 사건의 피의자 김모(39)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강간등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사건은 지난 2001년 2월, 겨울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남 나주에 있는 드들강에서 17살 여고생이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여고생은 이곳 강변에서 엎어져 있는 상태로 물에 떠 있었으며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다. 그리고 성폭행당한 흔적도 나왔다. 하지만 범인은 찾지 못했고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지난 2012년 강력 범죄자들의 DNA를 검사하다 여고생 몸에서 나온 것과 일치하는 유력한 용의자를 찾았지만, 검찰은 결국 증거가 부족하다며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용의자가 "성관계는 했지만 죽이지는 않았다"고 부인했고 직접적인 살해 증거도 없었기 때문. 지난해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찰과 검찰이 전담팀을 꾸려 다시 원점에서 수사하면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 피해자가 당시 생리 중이었는데 검출된 정액이 혈액과 섞이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사실에 주목했다. 정황상 성폭행을 당한 직후 살해당했고, 정액의 DNA와 일치하는 용의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YTN 보도에 따르면, 이정빈 단국대학교 법대 석좌교수는 "(성폭행당하고)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적어도 5분에서 (많아도) 10분 넘지 않은 시간에 (여고생이) 살해당했다고 이렇게 보는 거죠." 용의자가 범행 장소를 여러 번 가봤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여자 친구를 외가에 데려가 사진을 찍었다는 진술 등도 확보했다. 증거를 모으려고 교도소를 압수 수색하고 동료 수감자 3백50명을 전수조사했다. 박영빈 광주지방검찰청 강력부장검사 는 "강간과 살해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는 국내 권위 있는 법의학자의 감정 의견이 있었고 피해자 행적과 피고인 동료 재소자들의 진술 등을 확인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유력한 용의자였던 39살 김 모 씨를 15년 전 발생한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고인으로 정식 재판에 넘겼다. 김씨는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검찰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와 피해자가 사건 당일 만났고, 김씨가 그날 A양을 성폭행하고 곧바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특수강도 1회, 폭력 1회, 절도 3회의 전과가 있다. 검찰은 수사검사가 공판에 직접 참여하고 부검의, 법의학자 등 각계 전문가를 증인으로 참여시켜 공소 유지에 노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피해자 유족에게 위로금 1천만원, 종합건강검진, 주거환경개선 등을 지원했다. 김씨는 피해자와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당시 채팅을 통해 만난 여러 여성 중에 하나이며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