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진성호의 김구라잡기,정치쇼가 역겨운이유

by 밥이야기 2009. 10. 23.
728x90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여러분들, 연일 국정감사 하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국정감사 이모저모 소식을 듣고 몇 가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개그맨 김구라를 “방송에서 빼라”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이야기를 듣고, ‘김구라 같은 국정감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구라는 연예인입니다. 김구라는 ‘막발 개그’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울분이 터지는 일이 왕왕 생기는데, 꾹 참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김구라는 막힘없는 독설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어쩔 때는 불쾌할 경우도 있지만, 도토리 키 재기 같은 개그맨 중에 김구라 같은 개그맨 하나 있어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진성호 의원의 ‘김구라 퇴출 발언’은 정말 국회의원 구라감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아 일하는 국회의원인데,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룰 일도 많고, 감사해야 할 일이 많을 터인데 국감현장에 김구라 이야기를 하는 것 보면 너무 한가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습니다. 김구라이야기 해서 언론 조명 받고 싶어서입니까?

 
또 다른 국회의원 이야기를 더 드릴까합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금감원을 통해 ‘아름다운 가게’에 지원한 금융기관(은행, 보험사)의 자료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름다운 가게가 촛불시위에 가담한 단체를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박원순 변호사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그만두고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잠자고 있는 헌 물건을 기부 받고, 되팔아 수익금으로 공익사업을 하는 기부단체입니다. 정치적인 색깔이 있을 수 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좋은 일을 하는 곳이라면 이념이나 지향에 관계없이 수익금을 지원한다는 뜻입니다. 이사철의원은 2000년 한국 사회를 달구었던 ‘낙천, 낙선 운동’의 영향으로 국회의원직에서 낙마하게 됩니다. 이사철 의원 입장에서야 낙선운동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지요. 그 운동의 중심에는 바로 박원순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이사철 의원의 발언은 국감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아름다운가게는 반정부 불법시위(촛불집회)에 참가한 단체 8곳에 자금을 지원했고 설립자인 박원순 변호사는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이런 단체에 은행들이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한겨레 신문 인용)”

 
세상에 정부를 비판하는 인물이나 단체는 이 땅에서 존재하면 안 되는 겁니까? 이사철의원님.

 
한국판 매카시즘이 부활되고 있습니다. 이 매카시즘은 이제 이념(적색색출)의 낡은 옷을 던지고,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신매카시즘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제한하려는 신매카시즘의 선봉에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김구라 보다 지독한 언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구라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한나라당 의원 두 분은 정치인입니다. 누가 퇴출당하고, 누가 조사를 받아야 하는 건지 헷갈리는 하루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수상한 국정감사. 두 의원은 신매카시즘의 시대착오적 발언을 중단하고, 같은 당 이한구의원에게 배우십시오.그 때(노무현 정부 때)보다 정부도, 가계도, 기업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 실업률은 나빠지고 사교육비도 아직 높다.” “ 양극화 문제, 포퓰리즘 문제도(과거정부에 견주어) 그대로거나 나빠진 것도 있다(국정감사 이한구 의원)”

 
두 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한구 의원 발언도 퇴출감입니까? 김구라가 기분나빠할 김구라 같은 국정감사. 국정감사는 쇼가 아닙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추천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