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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김제동과 ‘오 마이 텐트’의 1박2일

by 밥이야기 200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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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제동의 오 마이 텐트'가 이번 주 금요일(10월 16일). 시대의 텐트를 친다

전화위복. 우리 시대 재간꾼 김제동이 KBS 골든벨에서 하차마자 MBC에 둥지를 텄다. MBC 가을 개편에 선보이는 ‘오 마이 텐트’의 진행자로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미루어 짐작컨대 KBS의 방출 통보를 받기 전에 섭외는 이루어졌을 것 같다.

‘오 마이 텐트’는 첫 방송은 내일 모레 금요일(10월 16일)에 첫 전파를 탄다. 물론 ‘오 마이 텐트’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방송국에서 새 편성에 앞서 시범적으로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확정프로그램은 아니다. 예비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의 반응이 오리무중일 때는 은근슬쩍 오리발도 내밀지 않고 사라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런데 세월이 하수선하니 누가 알랴?

‘오 마이 텐트’는 으라차차 강호동의 ‘KBS2 1박 2일’과 닮았다.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시켜주는 여행정보 버라이어티 쇼 ‘1박 2일’과 얼마나 차별성이 있을지 개봉박두를 앞서고 있는 비 그친 새벽녘 자못 궁금해진다. ‘1박 2일’은 겉으로는 한국의 요산요수를 소개시키자는 취지가 담겨있지만, 재미는 아무래도 강호동과 벗들의 헝그리 정신과 좌충우돌 놀이에 있다. 과연 ‘오 마이 텐트’는 1박 2일의 숨은 이야기가 살아나는 시대정신과 재미를 시청자에게 안겨 줄 것인가?

‘ 오 마이 텐트’는 과연 무엇을 지향하는 걸까? 지금까지 나온 정보로 살펴보면 ‘ 캠핑 토큐멘터리’. 다큐멘터리의 리얼 정신에 ‘토(토크)’를 붙였다. 예견컨대 눈부시게 푸르러 가슴 저미는 한국의 아름다운 비경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1박 2일’이 빵빵한 출연진들의 액션연기가 살아있다면 ‘오 마이 텐트’는 액션보다는 구수한 입담이 풍경을 방해하지 않고 별빛처럼 쏟아질 것 같다. 그러면 첫 번째 텐트의 주인공은 누구 일까? 바로 김제동 자신이다. 김제동은 진행자와 초청 대상자 즉 1인2역의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 ‘오 마이 텐트’의 배경은 강원도 홍천의 살둔마을. 강원도의 오지이자, ‘자연이 학교이다’를 실천하는 캠핑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살둔마을. 강원도는 힘이 있는 곳이다. 그 힘은 물질적인 힘이 아니라 자연의 힘이 그나마 솟구쳐 살아나는 힘이다. 김제동은 살둔 마을에서 스스로에게 되물을 것이다. 자신을 찾고 잊혀 가고 있는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 낼 것이다.

김제동이 KBS ' 오 마이 방출‘을 잊어버리고 ’오 마이 텐트‘에서 재충전하길 기대해 본다. 깜짝 출연으로 윤도현이 나올지, 아니면 첫 번째 초대 손님(2회)으로 홍천 넘어 친구 마을 화천에서 시대의 화두를 던지는 트위터 지존 이외수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오 마이 텐트’가 금요일 야밤(11시 35분부터 방송)의 시간을 넘어 야밤 전성시대를 만들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지켜보자. ‘오 마이 텐트’가 전국의 야밤을 강타한 라디오계의 전설

‘별밤(별이 빛나는 밤)’이 될지…….

길 밖에서. 길 안에서, 길 위에서. 김제동이 시청자와 함께 희망을 찾아 주길, 별 없는 하늘 보며 기대의 글로 갈무리 한다.



* 사진 출처: 정보마을제공 강원도 살둔마을 http://saldun.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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