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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박원순 변호사와 김제동이 만난다면?

by 밥이야기 200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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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폭력은 물리적 폭력만 의미하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를 막고, 한 개인의 삶을 궁지에 몰아 넣는 행위 또한 폭력이다

 

 KBS는 ‘골든 스타벨’을 건드렸다. 간판 MC 김제동의 옷을 벗어 라고 통보했다. 종치려다 민심의 벌통을 건드렸다. 퇴출 통보에 여론이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없이 KBS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시청자 우롱사건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 시간에도 다음아고라와 인터넷에는 김제동 퇴출에 대한 입장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왜,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KBS가 무리수를 두었을까? 무리수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김제동도 물론 방송개편에 따라 교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KBS의 결정은 의심스럽다. 오랫동안 ‘골든 스타벨’을 진행 해 온 MC인 만큼, 교체할 의사가 있었다면 딸랑 소속 기획사에 전화 한 통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김제동은 국민MC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연예인으로 생활이 모범적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과 추모공연에 사회를 보았다는 이유하나로 퇴출시켰다면 차라리 고백하는 것이 낫다. 이번 김제동 중도하차 통보가 담당 PD의 권한이 아니었다면 실체를 이야기해야 한다. 양심선언이 필요하다. 아니면 교체의 이유를 당당히 밝혀야 한다.

 

김제동은 공인이자 한 개인이다. KBS는 개인이 아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방송국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국민 앞에 솔직히 이야기 한다. 이번 김제동 퇴출 사건을 보면서 국정원이 국가의 이름으로 소송을 건 박원순 변호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두 사람 다 인상이 좋아서 만은 아니다.

 

왜 정부와 KBS는 무리수를 두는 걸까?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박원순 변호사와 김제동 뿐이랴, 임기가 보장된 많은 정부인사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이념과 성향에 관계없이 과거 정부와 연이 있거나, 이명박 정부를 향해 소신발언을 했던 사람들의 연줄과 밥줄을 끊어버렸다. 자연스러운 결별이 아니라 강제적이었다.

 
KBS 사장이 바뀌고, MBC 옥죄기와 미디어법 정국을 지나면서 권력의 횡포가 더 심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서 그런 것일까? 기고만장함까지 느껴진다. 통합을 명분으로 정운찬 총리를 내정하면서 이제 무조건 ‘잔말 말고 따라와라’식이다. 사람들은 이제 지쳐서 말이 없을 뿐이지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오만이다. 오만의 정치가 박원순 변호사를 옥죄고 김제동을 퇴출시켰다. 진중권과 한예종 총장이었던 황지우는 "잠시 새들은 세상을 떠나야 하는 시대"라며 현 정부의 유치짬뽕 인사정책을 비웃었다.

 

박원순 변호사는 안기부로부터 소송제기를 당하자, ‘온 국민 명예 대책본부’를 꾸려 “대한민국에서 내 이름을 빼다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빼다오’라고 참여하고 있다.

 

두 분은 이런 저런 관계로 서론 알고 있는 사이로 알고 있다. 이제 다시 대한민국과 KBS를 향해 내 이름과 시청료를 빼고 돌려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현 정부의 경박스러운 놀음에 이제 사람들은 허탈을 넘어 다시 희망으로 결집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 님, 김제동 씨 한번 만나세요!


우리는 허탈과 비판을 위한 비판을 넘어, 다시 만나야 한다. 그 방안의 하나는 현실에 대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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