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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기는 밥이야기/밥이 생명이다(건강)

소통을 묻다

by 밥이야기 201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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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는 압축성장을 거쳐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건물과 도로, 이동공간은 제멋대로 퍼져나간 스프 롤(Sprawl) 현상을 거쳤다. 이제 생각을 바꿀 때다. “도시는 지난 30 년 동안 빠른 발전과정을 거치면서 신도시와 구도심의 단절, 고성 장형 개발로 빚어진 새로운 갈등과 분열문제를 드러냈다.”



여기서의 도시는 서울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도 시 이야기다. 장디페이(蔣滌非)는 중국과 한국의 도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농업시대는 무너졌고, 도시의 동네 골목과 작은 가 게, 책방과 같이 마을을 대표하는 단어는 사라졌다. 마음 편한 대화도 많이 사라졌다. 이러한 단어는 기억 저편에 있을 뿐이다. 추억은 책상서랍 구석 어딘가에 닫혀 있다. 이웃과 동네방네 이야기 를 나누던 사람들은 이제 없다. 서울시가 펼치는 ‘마을공동체’ 사업 이 쉽고 빠르게 소통도시를 이룰 수 있을까? 개인의 마음과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삶의 유동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제인 제이 콥스(Jane Jacobs)는 1961년 펴낸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라 는책을통해다음과같이말했다.



"사회적 절망의 상태가 중심이 되어버렸다. 도시생활의 활기나 활 력과는 동떨어진 불가사의한 답답함과 획일성의 표본인 중산층 주택단지. 김빠진 천박함으로 공허를 누그러뜨리려고 애를 쓰는 호화 주택단지. 좋은 서점을 유지하지 못하는 문화센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부랑자들만 찾는 시민 센터. 규격화된 교외 체인점 쇼핑을 흐리멍덩하게 모방한 상업센 터.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는, 산책하는 이 하 나 없는 산책로. 대도시의 속을 들어내버린 고속화도로. 이런 건 도시 재건축이 아니라 도시 약탈이다."- 제인 제이 콥스(Jane Jacobs)




현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왜 그럴까?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 은 쳇바퀴 돌 듯 살고 있다. 출근전쟁, 일방적인 대화, 지루한 업 무....... 직업인들은 생존하기 위해 혈투하고 있다. 퇴직자와 실직 자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20대 청년들은 취직에 목을 매고 있으며 청산해야 할 학비로 힘들어한다. 세대 간에는 말과 생각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오해와 편견이 극에 달했다. 나이와 나이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으며, 계급 차이도 여전하다. 피로사회4 이자 과로사회5다. 우울증은 심해졌고, 자살률 또한 세계 1위다. 행복한 경제학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소통도시를 생각해보자.

의사소통, 대화, 공감, 공존, 공유, 협력, 협상 등 소통이 원활하게 전 개된다면 도시는 행복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가정에서 부터 관계에 대한 이해를 시작해야 한다. 가족, 학교, 직업 등 순서 에 따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시민 과 시민, 시민과 공무원, 공무원과 공무원은 소통을 잘하고 있는 걸까? 상호이해하면서 존중하고 있을까? 이 시대의 리더들은 공감 소통능력이 부족하다.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와 연설 소통 또한 부재하다. 선택과 집중력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사회정의를 위해 나서야 하고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교과서 같은 소통은 형식적인 소통일 뿐이다. 진솔한 의사소통이 살아숨쉬어야도시도살아숨쉴수있다.

이제부터 소통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소통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첫 째, 소통이란 무엇인지 짚어봄으로써 온·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을 확인하려 한다. 둘째, 대화를 통해 소통과 불통, 불신사회를 살펴 보려 한다. 셋째, 소통도시가 가야할 길을 찾으려 한다.

소통법의 이론과 실천은 미완성이다. 하지만 개인 각자가 조금 씩 소통하도록 변화함으로써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의사가 소통되는 민주주의가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 글/밥이야가(유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