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밥

자우림 '고래사냥' 중간 통편집, "만행이다"

by 밥이야기 2011. 8. 1.
728x90
MBC '우리들의 일밤 -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통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나가수에 새로 투입된 자우림은 송창식이 70년대 부른 '고래사냥'을 열창했다. 고래사냥은 노래뿐만 아니라, 배창호가 연출하고 소설가 최인호가 영화 '고래사냥' 각본을 써서 화제를 모은 흥행작이다. 오페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우림의 김윤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통편집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 저도 봤어요! 아 역시 TV에 나오는 자신을 바라보는 건 정말 쑥쓰러운 일이어요. 고래사냥 중간에 평가단 여러분과 같이 노래 부른 부분이 통편집돼서 아쉽지만 모든 분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합니다. 꾸벅~(김윤아)". 지금 다음(DAUM)  TV 팟에서는 무편집 동영상이 공개되어 있다. 영화 평론가 심영섭은 무편집 동영상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통편집은 만행이다'라면 글을 남겼다.


 심영섭 Call me Young 


생방송이 아닌, 녹화이기에 편집과정에 착오를 일으키거나, 시간의 제약을 감안 일부 내용이 삭제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청중평가단과 함께 노래를 즐기는 모습은  노래의 흥을 더하는 중요한 장면이다. 자우림은 1위를 차지했다. 만약 1위를 차지하지 않았다면 논란은 더 커졌을 것이다. 가능한 통편집(삭제) 없이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송창식이 부른 '고래사냥'은 한때 금지곡이었다. 고래사냥은 고래를 사냥하겠다는 것도 아니요, 마냥 주구장창 돌겠다는 것이 아니다. 70년대 중반 한국 상황은 어땠는가? 군부 독재시절이다. 표현의 자유가 제약된 시절이었다. 그렇기에 나가수 자우림이 부른 '고래사냥' 중간 통편집은 아쉽다. 물론 무삭제 동영상을 찾아 볼 수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더 감흥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통편집했다는 것은.. 거북하다.




심형섭이 '만행'이라고 다소 거칠고 극단적인 표현을 썼지만, 나가수 제작진들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꽉 막힌 현실에 대해 울분을 토해낸 '고래사냥'. 이중적 함의(포경수술, 젊은이들의 자유 등)를 담고 있는 고래사냥이 금지곡이 되었듯, 자우림의 고래사냥에 함께 노래하고 동해바다로 가고 싶다는 청중평가단의 함께 이룬 모습이 삭제된 것. 나가수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없는 대목이다.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 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지지만 그대로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마리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우리들 사랑이 깨진다 해도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는다 해도우리들 가슴속에는 뚜렷이 있다 한마리 예쁜 고래 하나가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잡으러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