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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85호 크레인에서 자란 방울토마토

by 밥이야기 201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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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 위원. 오늘이 200일째 되는 날이다. 반 년이 넘었다. 누구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어둠에 갖힌 긴 나날들이었고, 어떤이에게는 무덤덤한 일상이었다. 김진숙 위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소개했다. " 100일 되는 날 올라와서 200일 되는 오늘 수확한 방울토마토입니다. 모진 바람과 투석전같던 비와 살갗을 벗기는 햇살과 긴시간의 불안과 폭력. 저 작은 알갱이에 우주가 담겨있습니다. 방울토마토야 애썼다(김진숙)". 작은 방울토마토에 우주가 담겨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이야기 모음집 ' 나락한알 속의 우주(녹색평론사)'가 떠올랐다.


*이미지출처: 김진숙 트위터


100일 동안 85호 크레인에서 김진숙과 함께했던 방울토마토. 안녕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같은 이미지다. 어찌 먹을 수 있겠는가. 네가 죽고서 내가 살 수 있을까. 프레시안에서 공개한 한진중공업 사진들과 글들을 읽으면서... 100일 동안 자란 방울토마토와 200일 동안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숙 위원을 생각한다. 100일 동안 방울토마토가 자랐듯, 많은 분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희망자전거를 마음의 희망기차를 타고 달려가고 있다.희망을 키워내고 있다. 절망 끝에 희망이 온다고 했다. 절망을 모르면 희망을 꿈꿀 수 없다고 말한다. 오늘의 절망이 희망으로 이어지길 기도한다. 희망을 꺽은들, 질긴 노동의 생명력은 방울토마토처럼 살아 날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 성장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율배반적이었다. 어느 정부 때나 노동자 탄압은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자연과 인간을 대상화했다. 성장의 논리로 물길을 막고 가두고,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 강자의 편에 섰다. 말은 공정과 동반을 이야기했지만, 외면했다. 말의 잔치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다. 인간이 최소한 누려야 할 복지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땅과 강, 하늘, 인간을 이토록 분리시키고자 하는 정부가 있었나. 지금이라도 조남호 한진중공업 사장은 85호 크레인으로 올라가 김진숙과 만나야 한다. 그 길만이 공생공사가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길이다. 


*이미지출처: 프레시안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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