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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불후의명곡2, 효린의 '그때 그사람', 심수봉도 놀랐다?

by 밥이야기 201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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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시즌2 - 전설을 노래하다'. 심수봉이 나온다기에 채널을 잠시 고정했다. '아이돌판 나는 가수다'. 6명의 아이돌 가수가 1차 경합을 치른 뒤, 최종경합을 위해 주어진 미션은 1차 순위에 따라 가수 심수봉의 노래를 선정해서 부르는 것. 결선에 앞서 심수봉이 나와 노래를 선사했다. 심수봉의 노래를 사랑하는 판정단 200명도 무대 객석을 채웠다. 나가수에서 윤도현이 '소녀시대'의 '런데빌런' 가사를 외우기 힘들어했듯, 아이돌 가수들도 마찬가지. 심수봉이 불렀던 노래를 따라 부를 수는 있으나,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기는 만만치 않다. 심수봉이 노래를 불렀을 때의 심정과 회한, 그 때 그시절로 돌아가야하는데 그게 쉬우랴. 감정을 불러 넣어야 하는데, 노래 사연을 알아야 하는데 하루 아침에 아이돌 가수가 소화해 낼 수 있를까? 하지만 예상을 깨고 참여한 6명의 아이돌 가수는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아이돌도 가수다". 평가는 시청자가 판단하겠지.


최종 경합은 일대일 대결 방식. 첫번째 무대는 샤인의 종현과 예성이 노래 경합을 펼쳤다. 종현은 '백만송이 장미'를 예성은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렀다. 백만송이 장미가 판정단의 장미를 받았다. 종현 승리. 다음 도전자는 아이유. 1차 예선에서 6위를 차지한 아이유는 ' 여자는 배 남자를 항구'를 부드러운 목소리 톤으로 나름 애절하게 불러, 종현의 장미를 꺽었다. 아이유와 맞붙을 도전자는 효린. 1차예선에서는 거위의 꿈을 불렀다. 목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심수봉 '불후의 명곡'이라 불리는 '그때 그사람'을 재해석, 효리판 그때 그 사람을 불렀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아름다워 보인다. 청중 판정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유다. 효린이 승리했다. 다음 도전자는 양요섭. 미워요를 잘 불렀지만, 1차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효린을 이기지 못했다. 마지막 도전자는 창민. '여자이니까'를 멋들어지게 힘차게 불렀다. 




최종 우승은 효린. 댄스버전으로 '그때 그사람'을 자신의 색깔에 맞게 불렀기 때문일까? 심수봉은 "생각지도 못한 편곡"이라고 평가했다. 효린이 최종 승자가 되자 심수봉은 '제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소회했다. 심수봉의 말처럼, 노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분위기와 편곡에 따라 순위가 갈리기에 승자와 패자의 의미는 없어보인다. 아무튼 아이돌 가수도 불후의 명곡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나름 보여준 무대였다. '그때 그사람'. 효린은 알까? 노래에 어떤 속내가 담겨있는지? 심수봉은 노래는 특히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사회자 신동엽이 말했듯, 배를 타보지 않은 사람은 많아도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효린의 그때 그사람도 좋아지만,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도 다시 들어보고 싶은 토요일 밤이다. 1차예선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던 남자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1위도 해보고 꼴찌도 해보는 것이 인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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