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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나는 가수다'와 임재범, 3분 30초의 미학?

by 밥이야기 201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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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전문 강사들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한 스타 강사 김미경(아트스피치 원장)이 들려준 '나는 가수다에서 배운다'는 인상적이었다. 김미경은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를 장자의 '삼뢰'를 예로들어 비유했다. 장자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상가였다. 삼뢰는 인뢰,지뢰,천뢰. 김미경은 인뢰나 지뢰는 가능하지만 천뢰는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절박함을 통해서 빗어낸 깨달음의 소리. 특히 임재범의 노래가 그랬다.


김미경은 나가수가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과 비슷한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웬 월드컵? 골을 넣고 승리해서 느끼는 감동이 아니라 도전과 극복의 과정, 인간 스토리가 있었기에 사람들이 환호했다는 측면은 분명 맞다. 만약 나가수가, 가수들의 휴먼다큐가 결여되어 있다면, 가요무대(일반 노래 무대)에 불과하기 때문. 한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길어보았자 4분 내다. 나가수는 이루어낸 3분 30초의 미학은 그랬다. 출연 가수들의 절박함이 있었다.단순한 승부욕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저마다 생각과 자세는 다를 것이다. 임재범은 피를 토할듯 노래를 불렀다.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노래를 불렀다. 





" 나를 버려야 나를 얻는다". 그랬다. 임재범은 자신을 버려 딸과 아내 그리고 자신을 얻었다. 팬들과 시청자들이 환호한 이유다. 어제 가게에 들렸든이, 임재범의 노래가 나온다. 매번 들리는 가게지만, 배경음악은 없었다. 왜 구멍가게 주인은 라디오를 켰을까? TV가 아니라.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아니었다. 작은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MP3다. 왜 중년의 이 사내는 파리 날리는 구멍가게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나가수의 위력이 일상다반사에도 스며들었다.


김미경은 타고난 재능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재능이 재앙이라면, 재능버리고 싶다. 사람에게는 결핍이 필요하다는 뜻. 결핍하다는 것을 느껴야지, 절박함을 느끼고 도전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어디에서나 사먹을 수 있는 흔한 바나나. 하지만 자메이카에서 바나나 3개면 일용할 양식이다. 일용할 양식과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진동과 떨림, 긴장과 떨림은 나오지 않는다. 임재범의 노래에는 진도과 떨림이 있었다. 왜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기립박수를 보냈고, 중년의 구멍가게 아저씨가 김범수와 임재범의 노래를 듣겠는가? 


한국인은 노래를 좋아한다. 누구나 노래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인간이야기가 맞물린 나가수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랑 받는 이유가 아닐까. 또 하나는 40~50대 중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나가수의 노래는 와 닿았다. 랩(가사)를 외울 수 없는 세대에게 울림이 있는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다. 윤도현도 소년시대 런데빌런 가사외우기가 힘들었지 않았는가. 노래는 위안이 되고 상처를 치유해 준다. 물론 근본적인 치유는 아니다. 임재범의 노래는 완벽했다고 평가받았지만, 자신의 삶은 결핍했다. 결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가수가 작은 희망의 노래로 다가서주길 바란다. 3분 30초의 미학으로 머물것이 아니라... 희망이 되어주길.



" 내가 생각건데 바람이 지면의 구멍을 불어 소리가 나는 것이 지뢰이고, 사람이 피리를 불어 소리가 나는 것이 인뢰이다. 마음이 통하면 '정'이되고 그 정이 입에서 베풀어져 말이 되는 것이 천뢰이다. "(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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