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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봉하마을의 '그날', 눈물을 참았다

by 밥이야기 201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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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추에이션 휴먼 다큐 그날'.  오늘의 주제는 '봉하마을의 그날'이다. 토요일 아침 서둘러 채널을 고정했다. 8시 46분이다. 요즘 나는 왜 눈물을 많이 흘릴까. 50대로 가는 코 앞 문턱에 서있기 때문일까. 청승맞게 주말 아침에 눈물 흘려야 하는 나의 현실은 룸펜의 현실일까? 요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고 있다. 뼈마다 지난 속절없는 아픔이 가슴까지 찌른다. 노무현은 갔다. "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 친일파 서정주 시인이 수놓았던. '푸르던 날'의 시 귀절이다. 나는 노빠도 아니며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종북주의자도 아니다. 평범한 시민이다.





그가 죽은지 2년이 지났다. 그가 줄겨 찼던 봉하마을 국밥집은 만원이다. 만원 미만으로도 먹을 수 있다. 세상은 만원 때문에 울고 불고 싸운다. 가진자는 더 가지려하고 없는 자 때문에 소수이자 다수인 싸울 힘도 없는 이는 생계에 목단다. 노무현은 지양해야 할 대상이자,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블로그의 힘을 이야기하지만 믿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여전히 인터넷에 소외된 사람이 많다. 어제 한 친구가 봉하마을 쌀을 보내주었다. 풀어 밥을 지었다. 냉장고에 이틀 동안 잠자고 있었던 지난 미역국을 살려, 밥 말아 먹었다. 보고 싶다 친구야. 노무현을 욕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나, 생각해보자. 과연 이명박 정부가 어땠는지.



지금 나는 봉하마을에 가있다. 나는 죄인이다. 방송을 보면서 낭만에 젖어있으니.. 왜 농부로 살아가고 싶었던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을까. 이기심이다. 아무런 대책없이 극과 극, 자신의 생각의 늪에 빠진 사람들. 결국 인터넷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아 표현의 장이다.  이제 제발 욕하지 말자. 근거 없는 이야기로 남을 탓하지 말자. 비판은 자유롭다. 하지만 언론이 만들어낸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눈물을 흘리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참 힘들다. 감성이 이성을 짓누른다. 진보의 가치는 평등, 평화,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어느 것도 하나가 빠지면 경직된다. 사랑의 가치를 왜곡하고 있는 요즘의 현실이 더 슬픈 이유다. 지금도 방송은 계속되고 있다. 그날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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