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김여진이 박용모에게 좌송하다고 말한 까닭은?

by 밥이야기 2011. 5. 20.
728x90
배우 김여진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에 대해, 막말로 육두문자를 쓰며 딴죽을 걸었던 박용모(한나라당 정책위 자문위원)가 사퇴했다고 한다. 전두환이 학살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었다면, 근거를 제시했다면 누가 뭐라하겠는가? 물론 근거는 없다. 트위터 공간은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욕하는 공간이 아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을 잘 알 것이다. 뒤가 구리면 원래, 무기는 막말밖에 없다. 무턱대고 쌍욕을 한다면 대화가 이루어지겠는가. 박용모는 자신의 트윗글이 입방아에 오르자, 두 차례에 거쳐 사과했다. 하지만 김여진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실수를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토씨 달지 말고 깨끗하게 사과했다면 될 일아닌가. 물론 자신이 뱉은 막말 후유증은 심각할 수 밖에 없지만. 





박용모에게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객원작가로 참여한 EBS 지식채널e '미안하다' 편을 추천하고 싶다. 첫 자막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은 '미안하다'. 엘튼 존의 노랫말. " 사람들은 사과를 나약함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과 행위는 '위대한 힘'을 필요로 한다.(아론 라자르/정신과 의사)"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한다. ..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는데는 서툴지다.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주저함없이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안하다, 하지만.." 식의 사과는 변명으로 들릴 수 있다. '잘못한 사과는 원래의 실수를 더 악화시키고, 때로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홀리 위크스)'. 박용모의 사과는 그랬다. 잘못된 사과였다.



김여진은 어제 성공회대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 파장이 커져서 트위터에 글을 남긴 그분(박모씨)께 죄송하다. 아무래도 그분은 트위터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넉넉한 마음이 엿보인다. 사과 받을 사람이 죄송하다고 하니. 박용모가 이 소식을 들었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을 것 같다. 그럴 일 없겠지만. 사람인 이상 김여진이 기분 좋을리 있겠는가. 하지만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속담중에. " 그 사람의 모카신을 싣고 1마일을 걸어 보기 전에 그 사람을 비난하지 마라 "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는 뜻. 다시 말해 김여진의 역사 의식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재승 교수는 책임의 시대의 미덕은 실수를 깨끗히 인정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고, 사과는 신뢰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리더의 언어'라고 말했다. 



박용모는 사퇴했지만, 생각해 보길 바란다. 성찰하기 바란다. 다시는 육두문자 쓰지 말라. 그렇게 전두환이 좋으면 전두환 경호를 담담해라. 자원봉사하라. 탓할 생각 없다. 김여진이 앞으로도 여성비하나 전두환을 미화하는 어떤 작품에도 출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듯이. 각자의 생각대로 살면 된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