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밥

나가수,조관우의 늪과 정형돈의 늪

by 밥이야기 2011. 5. 18.
728x90
조관우가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 제작진으로부터 섭외를 받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합니다(관련기사 읽어보기). 조관우는 남이 쉽게 따라 부르기 힘든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는 가수지요. 늪에 빠질듯한 '늪'을 듣고 있노라면 허우적거리지 않아도 쉽게 빠져버립니다. 조관우 부친은 남도 판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명창 중에 명창 조통달입니다. 피는 속일 수 없는가 봅니다. 심연에서 실핏줄를 타고 나오는 가늘한 목소리는 '한의 소리'가 담겨있습니다. 파파페라 가수 임형주의 목소리도 연상되지만, 조관우의 음색은 동양적인 울림과 애절함이 담겨있습니다. 더 절절하다고 할까요. 비전문가의 견해니 이해바랍니다. 임형주도 타고난 목소리지만. 나가수를 진행하고 있는 이소라가 진행한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초등학생 때 나와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지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탄탄도전 가요무대'를 꾸리기 위해 가수들이 초청되었지요 그때 정형돈은 검정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조관의 '늪'을 불렀습니다. 참여한 가수들과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했지요. 정형돈은 자막에 흐르는 늪 가사가 안경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는지, '상상'을 '삼성'으로 바꿔 불렀습니다. 자막에 삼성이라는 글자가 스쳐 지나갔지요."내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도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지 하지만 그건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법이니까 난 멈출수가..(조관우 늪 가사 중에). 상상공화국이 아니라 삼성공화국?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삼성'이라는 자막이 정형돈의 쓰러질듯한 노래보다, 늪에 빠질 것 같은 노래마다 더 눈에 띄었습니다.




나가수의 인기 덕분에 정형돈이 부른 늪이 패러디되어 잠시 인터넷에 회자되었습니다. 나가수 출연진과 함께 합성된 사진. 가수들 조차 놀란, 새로운 가수로 영입된 정형돈.  합성돤 사진에는 박정현이 "노래하실 때는 거룩해요"라는 자막이 적혀있습니다. 정말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요? 정형돈은 아니지만, 늪의 원조 조관우가 나가수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하니. 정말 조관우가 나가수에 출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청자들을 늪에 빠지게 만들까요? 임재범 못지 않는 인기를 끌지..... 관심이 갑니다. 조관우는 가수로 데뷔할 때 부친이 반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타고난 음악적 재질을 갖추고 있으니 별 도리 없지요. 아무튼 무한도전의 제작진도 선견지명이 있네요? 아니면 정보가 새어나갔나요? 나가수가 워낙 스포일러가 횡행해서.... 네티즌이 선곡한 미션곡 중에 조관우의 '늪'이 선택된 김범수의 '늪'도 기대가 되네요. 소화해내기 쉽지 않는 늪. 김범수도 정형돈한테 자문을 받으면 어떨까요? 큰일나겠지요.


그나저나 요즘 방송 프로그램이 너무 노래의 늪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좋은 일이지만 너무 깊게 빠지는 것도 문제가 있지요? 이러다가 나는 배우다. 나는 개그맨이다.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것은 아닌지. 나는 대통령이다,는 안 나오겠지요?






* 조관우의 늪 들어보기 >> http://www.youtube.com/watch?v=8a-RU7U8ziY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