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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선진국과 선짓국, 광우병에서 구제역까지

by 밥이야기 201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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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라를 휩쓸고 있는 구제역 같은 전염병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짐승의 생명력을 빼앗고 나아가 미움과 증오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선진국을 만든다고 했지만 이젠 ‘선짓국’이 된 것 같다”(명진 스님)


이명박 정부. 광우병 촛불시위에서 시작, 구제역으로 마감할 것 같다.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전 국토가 '가축의 묘'가 되어가고 있다. 광우병과 구제역은 명진 스님 지적처럼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저 푸른 초원을 달리며 살아 가고 있는 가축들이 얼마나 될까. 대량소비를 위해 축산업이 공장산업으로 바뀌어 가면서 빨리빨리와 더 크고 살찌게란 구호는 가축들을 벼랑 끝에 몰았다. 그 결과 땅과 강, 대기는 오염되었고 사람의 먹을 거리는 위협 받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광우병 촛불시위가 일어난 배경 중에 하나는 생명의 위협. 유성에 맞을 확률 보다 광우병에 걸릴 확률보다 적다고 해도,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기 때문이다. 먹을 거리에 대한 안전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밥상이 위협 받고 있다.


이제 토종, 신토불이는 없다. 가축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된 사료를 먹고 있다. 한국도 그런데 공장화된 미국의 농축산업은 어떠하겠는가.
구제역으로 많은 소와 돼지 가축들이 살처분되었다. 구제역이 끝난들, 구제역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땅에 파묻힌 가축들은 빗물로 씻겨 강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가축들의 죽음은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치치 않는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물가는 오르고, 식량위기는 곧 닥치거나 반복될 것이다. 식량자급률 25%. 자동차를 분해, 먹을 수도 없을 노릇. 무작정 수입에 의존하는 식량체제는 결국 자국의 경제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식량의 위기는 농업의 위기요 생명의 위기다. 한국의 산업구조과 도시의 발전은 농업을 희생양으로 커왔다. 하지만 지방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업은 위태롭다. 산업의 논리로 농업을 볼 것이 아니라, 생명의 논리로 보아야 한다. 인식의 전환이 되지 않으면 결국 당해보고나서야 무릎을 칠 것이다. 그에 따른 희생이 얼마나 많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선진국의 식량자급률은 일본을 제외하고, 대부분 한국보다 두,세배 높다. 그렇기에 광우병과 구제역파장을 보면서 편협된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어쩔 수 없다. 세계적 추세다. 사후 예방관리체제를 잘하자.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밥상을 위협하고, 서민 경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먹을거리 가격과 안전을 위해 생각을 전환하지 않고서는 복지와 경제 정책 아무리 떠들어도 한 번에 몰락을 자처할 것이다. 제국의 몰락사를 살펴보면 식량문제와 정치적 부패로 인한 민심의 몰락이 있었다. 밭을 갈아보자가 아니라 정부를 갈아보자. 결국 밥의 문제다. 이명박 정부는 선진국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 21세기의 선진국은 과연 어떤 선진국인가. 국민의 피를 가축의 피를 흘리는 국가가 선진국인지......




<다큐멘터리 푸드 주식회사>


* 먹을 거리만큼 불편한 진실을 제대로 느끼고 알아야 한다.(푸드 주식회사 포스터)



패스트푸드의 나라 미국. 에릭 슐로서가 쓴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읽어보면 패스트푸드 산업이 미국과 전 세계에 얼마나 위용을 떨치고 있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돌고래의 진실을 담은 ‘더 코브’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푸드 주식회사’.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자 미국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의 거대식품회사나 축산공장,도축회사 등 다국적 식품 기업에게는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들은 제작진의 인터뷰에 절대로 응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100년 전 만 해도 농업이 오늘날 같은 비참한 현실에 직면해 있지 않았습니다. 
 맥도널드 햄버거로 알려진 맥도널드 형제가 패스트푸드를 들고 나오기 시작하면서, 패스트 산업은 번창하기 시작합니다. 두 형제는 음식 제조과정을 자동차 컨베이어시스템처럼 공장시스템으로 정착시킵니다. 음식과 농축산업의 산업화의 길이 활짝 열립니다. 노동자들은 이제 싼 비용으로 반복적인 단일 노동만 하게 됩니다. 햄버거와 패스트푸드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대량생산화의 길을 열 수 밖에 없지요. 보다 많은 수확을 내기 위해 농장은 공장이 되고 옥수수는 대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합니다. 싼값에 햄버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시스템이라는 것이 농민이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가와 산업에 맞추어집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푸드 주식회사’. 기록 영화는 말합니다. 대형마트에 정열 된 수 천 개의 먹을거리 가공식품이 어디에서 왔으면, 어떤 생산과정을 거쳤는지 알고 있냐고? 미국 농축산 산업은 몇 개의 회사가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습니다. 식품, 유통 회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협회를 만들어 미국 정가에 강력한 입김을 불러 넣고, 농민들과 소비자들을 겁주고 있지요. 이들에게 반항하는 것은 곧 바로 고소, 고발 당할 수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운동의 중심에는 담배산업이 있습니다. 담배산업복합체는 공룡이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서 담배산업을 무릎 끊게 만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아직 먹을거리 시스템에 대한 도전은 멀어 보입니다.


 
수많은 닭, 돼지, 쇠고기가 패스트푸드를 위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가축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육되고, 도살되어 사람들의 밥상 위에 오르는지 안다면 과연 1달러 햄버거에 손이 쉽게 갈까요? 대규모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값싼 노동력을 위해 불법이민자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결국 달러 음식이라고 불리는 패스트푸드의 가장 큰 소비자도 역시 힘없는 노동자들입니다.

 
다큐멘터리는 말합니다. 미국의 먹을거리시스템의 모순에 대해. 국민은 소비자는 먹을거리에 대해 알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알권리가 무시되어 왔지요. 미국 사람들은 이제야 말합니다. 자본주의를 폐기할 수 는 없지만, 오늘날 미국 시민이 당면한 환경문제와 건강을 되찾기 위해 생활방식과 산업의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고... 수많은 질병과 환경 파괴를 낳는 먹을거리시스템에 대해 이제 발언할 때가 온 것입니다. 대량으로 재배되어 수입되는 옥수수 첨가물들이 어떻게 재배되어 인스턴트식품에 녹아 들어갔는지, 소비자들은 먹을거리 경로와 과정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 1950년과 2008년 기준으로 닭 생산 일과 몸무게를 비교한 사진. 생산일은 짧아지고 몸무게가 들어난 이유는 무엇일까?빛을 볼 수 없는 축산공장에서 온갖 항생제를 맞으며, 가슴살 크기를 위해 사육된 닭. 이들은 과체중으로 뼈가 부실해서 제대로 서 있을 수 조차 없다. 과연 이런 기형 가축을 먹은 인간은 과연 정상적일 수 있을까?




먹을거리에 좌파적 시각이 필요합니까. 건강, 생명권에는 좌, 우가 없습니다. 편협하게 푸드 주식회사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결국 소비자가 만들어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음식을 생산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이 들어있는가 얼마나 동물들이 비환경적으로 학대받고, 노동자들이 권리가 박탈당한 채 만들어졌는가, 얼마나 생태계를 파괴 시켰는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일상의 실천과 참여가 진보를 이루어 낼 수 있지요.

 
효율이라는 이름아래 얼마나 많은 생명들과 권리가 짓밟혔는지 알아야 합니다. 쌀을 제외하면 식량자급률의 5% 남짓한 한국 먹을거리 환경을 생각한다면, 푸드 주식회사를 통해서 한국의 먹을거리 문화가 농업이 어떻게 자리매김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 친환경, 유기농 먹을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끝없이 요구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일에 동참하고, 수입가공식품에 대해서는 각별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미국이 경기침체로 농업에 대한 보조금이 끊긴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수입해 먹는 원자재들은 폭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잘못된 음식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10가지 생각!!!

1.탄산음료와 기타 단맛 나는 음료를 줄이라.

-하루 20온스(약 566g) 소다수를 노칼로리 음료(물이면 더좋고)로 대체하면 일 년에

25파운드(약 11kg) 체중감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외식보다는 집에서 먹도록 하라.

-아이들은 집에서 먹을 때보다 나가서 먹을 때 거의 2배(약 1.8배)칼로리를 더 섭취한다.

3.지방 정부에 각 체인식당마다 메뉴판 또는 메뉴보드위에 각 음식 칼로리를 명기하도록 제안하라.

-대형 체인 레스토랑의 반 정도가 고객에게 음식의 영양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4.학교에서 탄산음료, 정크 푸드, 스포츠음료의 판매하지 못하도록 건의하라.

-지난 이십 여 년간 아동비만(사춘기 아이들 또는 6~19세)3배로 늘어났다.

5.‘고기 없는 월요일’식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고기를 먹지 말라.

-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항생제 양의 약 70%를 가축농장에서 사용한다.

6.무농약 또는 저 농약 사용 농산물로 만든 유기농 친환경 가공식품을 먹어라.

-EP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0억 파운드의 농약이 사용된다고 한다.

7.텃밭을 일구거나 지역 농산물 직거래시장을 애용하라.

-직거래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액수의 80~90%(즉 1달러당 80~90센트)가 농부의 수입이 된다.

8.구매식품에부터 있는 라벨을 잘 읽고 생산지를 확인하라.

-식재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평균 1500마일을 거친다.

9.식품안전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의회에 말하라.

-미국에서는 매해 오염된 식품으로 인해 수백만이 질병에 걸리고, 수천 명이 죽는다.

10.농장노동자와 식품유통업자들의 보호하기 위해 임금 및 기타혜택을 보장할 것을 주장하라.

-월급과 보수를 받는 모든 근로자들보다 농장근로자들의 빈곤률이 2배 이상 높다.


미국의 현실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지만, 한국 문화에 맞게 적용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먹을 거리는 교육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와 일본은 먹을 거리와 관련된 별도의 교과 과정(식교육)을 두고
어렸을 때 부터 학생들이 먹을 거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변화는 큰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나, 둘 실천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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